문희상·이석현·원혜영, 56년만에 지역구 출신 도전
더민주 도내 당선자 40명 29일 회동서 후보 의견조율
26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나란히 6선 도전에 성공한 문·이 의원의 경우 국회부의장직을 무난하게 수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직에 도전할 의사를 밝힌 상태다. 문 의원은 18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을 지냈으며 이 의원은 19대 후반기 현 부의장이다.
문 의원의 경우 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마다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위기를 수습하는 등 리더십을 보여왔다는 점과 낙후된 경기북부의 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태다.
문 의원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당의 컷오프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6선 도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으나 ‘대체할 수 없는 인물’로 평가받으면서 전략공천으로 6선에 성공,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었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여야를 아우르며 여소야대의 정국 속에 협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된다.
이 의원의 경우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 출신으로 DJ계의 적통인데다 19대 국회 핫이슈였던 필리버스터에서 사회를 맡으면서 대중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는 점 등에서 우위를 자신하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은 총리나 장관과 같은 행정부에 참여한 경험이 없었던 것을 오히려 무기로 삼고 있다. 국회의원으로서의 본연의 역할만을 수행해왔던 점을 앞세워 ‘국회다운 국회’의 모습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여기에 당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를 잇따라 지내면서 당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던 원 의원도 이번 총선을 통해 5선 고지에 오른 것을 바탕으로 국회의장직에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원 의원은 풀무원식품의 창업가이자 경영자 신분에서 모든 재산을 사회에 기부한 뒤 정계에 입문, 부천시장 등을 지낸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초재선 시절부터 다양한 당직을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일하는 국회’로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들 3명의 의원 모두 당내에서 특정계파에 치우쳐 있지 않다는 점과 여소야대의 형국 속에서 원만한 의정을 도모할 수 있는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국회의장직 도전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민주에서는 이들 외에 서울 종로 정세균 의원(6선)과 대전 박병석 의원(5선)이 국회의장직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로, 각축전이 예상된다.
20대 국회의 전체 253개 지역구 중 경기도의 의석수는 60석으로, 전체 지역구 중 23.7%에 해당하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더민주 전체 의석 123석 중 3분의 1에 달하는 40석을 경기도에서 배출한 만큼 3명의 후보가 힘을 합쳐 경기도 출신의 국회의장을 배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더민주 도내 당선자 40명은 오는 29일 여의도 모처에서 회동을 가질 예정으로, 이 회동을 통해 국회의장 후보들간 의견조율이 이뤄질 지도 관심사다.
한편 경기도는 광주 출신의 신익희 선생이 제1~2대 국회(1948~1954)에서, 이천 출신 이기붕 부통령이 제3~4대 국회(1954~1960)에서 국회의장을 지낸 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경기도를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장을 내지 못하고 있다.
두 명의 국회의장 이후 제8대 국회에서 이천 출신의 백두진 국회의장이, 제12대 국회에서 시흥 출신 이재형 국회의장이 있었지만 이들이 국회의장을 맡았던 시기에는 전국구 의원 신분이던 상태여서 경기도를 지역구로 했던 국회의장이라고 하기에 어려운 상황이다.
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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