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와트 7이닝 1실점 시즌 첫 QS… 롯데 2대1 꺾어
kt wiz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가 열린 26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는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30·kt)와 브룩스 레일리(28·롯데)의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경기 시작 전까지 밴와트는 시즌 초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지만 최근 2연패 하며 주춤한 상황이었다. 반면 레일리는 최근 2연승을 달리며 평균자책점을 2.70까지 끌어내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두 외국인 에이스 투수는 이날 경기 내내 투수전의 묘미를 선사했다. 밴와트는 최고 구속 147㎞의 직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상대 타선을 조리했다. 특히 내야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이 돋보였다. 무려 10명의 타자를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다.
반면 레일리는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바탕으로 kt 타선을 잠재웠다. 삼진이 4개로 많지 않았지만, 출루를 허용한 뒤 곧바로 병살타를 이끌어내는 노련한 경기 운영이 빛났다. 볼넷을 1개밖에 허용하지 않을 만큼 제구 또한 안정적이었다. 이날 전혀 다른 색깔의 투구를 선보인 밴와트와 레일리는 똑같이 7이닝을 소화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팽팽했던 투수전에서 웃는 이는 밴와트였다. 밴와트는 팀이 7회초까지 0대1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7이닝 동안 108개의 투구 수를 소화하며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호투가 허사가 되는듯 했다. 하지만 박경수가 밴와트를 도왔다. 7회말 1사 1루에서 레일리의 137㎞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터뜨린 것. 레일리는 이전까지 무실점 쾌투를 이어갔으나 이 홈런 한 방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실점. 이날 레일리가 남긴 성적표였다.
kt는 이후 홍성용-장시환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을 가동해 승리를 지켰다. 밴와트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홍성용은 0.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고, 마무리 장시환은 1.2이닝을 피안타 하나 없이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승리로 kt는 시즌 11승(10패)째를 신고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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