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란젤리나’의 실제 같은 로맨스 영화…안젤리나 졸리 두 번째 감독작 <바이 더 시>
“어느덧 우리 관계도 끝자락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희망을 잃었고 우리가 곧 이혼할 것으로 생각했지요. 하지만 저는 결심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사람을 제가 얻었는데... 그녀의 바로 옆에서 잠들 수 있고 그녀를 어루만져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가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여자는 남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모습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이라는 사실을... 만약 당신이 미칠 정도로 그녀를 사랑한다면 그녀도 그만큼 분명 사랑스러워질 것입니다.”
브래드 피트가 안젤리나 졸리의 남편으로서의 진심을 담아 공개해 화제가 된 글이다.
만남부터 결혼, 그리고 14년차 부부로 사는 지금까지 그 어떤 영화보다 극적이면서 아름답게 살고 있는 일명 ‘브란젤리나’가 한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다. 안젤리나 졸리가 감독으로서 선보이는 두 번째 극영화 <바이 더 시>(By the Sea)가 그것이다.
지난 28일 개봉한 이 영화는 1970년대 중반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다. 전직 댄서 ‘바네사’와 작가인 그의 남편 ‘롤란드’가 주인공이다. 실제 부부인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가 각각 바네사와 롤란드 역을 맡아 사랑하지만 위기에 빠진 남녀 주인공을 연기했다. 영화 속 아내는 남편을 거부하고 그런 아내가 원망스러운 남편. 두 사람은 여행지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위기에 놓여 있던 결혼 생활을 되돌아보고, 카메라는 그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지난 2005년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를 통해 사랑에 빠지고 결혼에 골인한 세기의 커플 브란젤리나가 11년 만에 동반 출연하는 컴백 영화이자 그들의 삶을 상징적으로 대변하고 압축한 듯한 스토리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안젤리나 졸리가 2014년에 선보인 <언브로큰>에 이어 두 번째로 감독을 맡은 작품으로, 각본과 주연까지 도맡았다. 지루하다는 평도 있지만, 사실 같은 로맨스 영화로 브란젤리나의 케미를 기대하는 팬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이다. 청소년 관람 불가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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