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변동금리보다 이자율 낮은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 운영

일부 시중은행이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이자율을 변동금리 이자율보다 낮게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으로 낮은 이자율을 누릴 수 있는 고정금리 대출상품이 등장해 금융소비자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고정금리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때 발생하는 대출 이자율 인하 혜택을 누릴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2일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우리아파트론’의 고정금리 이자율은 변동금리 이자율보다 낮다. 3억원 아파트에 대해 1억원을 10년 동안 원리금분할상환방식으로 돈을 빌리면 고정금리 대출 최저 이자율은 2.74%로 변동금리 이자율 2.97%보다 0.23%p 낮다. 

이에 따라 월평균 상환액 역시 변동금리가 98만1천847원으로 고정금리 95만9천158원보다 2만2천689원이 많다. 총 상환비용을 계산하면 272만2천680원이 차이가 난다. 금리 변동에 대한 걱정 없이 대출이자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은행뿐 아니라 NH농협은행과 KDB산업은행도 변동금리보다 이자율이 낮은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운영 중이다. NH농협은행의 ‘프리미엄 모기지론’과 ‘하나로 모기지론’의 고정금리 대출 최저금리는 각각 2.20%, 2.37%로 변동금리 이자율 2.30%, 2.47%보다 0.1%p씩 낮다. KDB산업은행의 ‘산은 주택대출’도 고정금리 이자율(2.99%)과 변동금리 이자율(3.06%)이 0.07%p 차이가 난다.

 

은행권은 이자ㆍ원금을 동시에 갚으면서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도록 하는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축소 정책에 맞춰 고정금리 이자율을 낮게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낮은 금리를 제공해 고정금리 대출 수요를 늘린다는 것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 방침에 맞춰 고정금리로 대출받도록 고객을 유도하고 양질의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고정금리 이자율을 낮추는 것”이라며 “다만 고정금리 대출은 처음 약정한 이자율을 끝까지 유지해야 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처음 가입 때 주변 여건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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