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애물단지’ 인천AG경기장 대관 본격화

인천시가 인천아시안게임 신설 경기장에 각종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 행보에 나섰다.

하지만, 단순 1회성 행사만으로는 수익창출은커녕 시설 유지비도 감당하기 어려워 시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2일 시에 따르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지어진 35곳의 경기장(공공체육시설)에 각종 콘서트 등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금까지는 접수 신청에 의지해 경기장 대관이 이뤄졌지만, 이제부터는 직접 행사 관계자를 찾아가는 등 유치활동에 적극 나섰다.

 

시는 이들 신설 경기장 중 관람석 4천 석 이상으로 대형 행사 유치가 가능한 7개 경기장(남동체육관·삼산월드체육관·문학경기장·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강화고인돌체육관·송림체육관·계양체육관)을 선정해 의욕적인 유치활동을 계획했다. 이들 경기장 홍보물을 제작·발송하는 한편 국내 공연 기획사를 직접 방문하는 판촉행사와 팸 투어를 실시키로 했다.

 

시는 이들 경기장이 최신 시설을 갖춘 신설 경기장이라는 점과 수도권 지역에서 접근성이 좋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 한류관광콘서트, The K Festival 한류문화축제 등 대형 행사를 무리 없이 치러낸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시의 노력이 수익성 창출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비관적이다. 지난해 이들 7개 경기장에 유치한 행사는 10개 남짓으로 수익은 3억 4천여만 원에 불과했다. 반면 올해 책정된 이들 경기장의 유지관리비용은 146억 원에 달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형국이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단순 1회성 행사 유치보다는 지속적으로 경기장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그럼에도, 신설 경기장 중 규모가 가장 큰 서구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대형마트, 아웃렛, 예식장 등 수익시설 유치를 위한 공개입찰에 사업자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어 신설 경기장 활용을 둘러싼 시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시의 한 관계자는 “직접 발로 뛰는 홍보로 각종 행사를 적극 유치해 공공체육시설 이용을 활성화하고 인천의 경기장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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