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선수 리우行 기회를” 유정복 시장 규정개정 호소

박 선수는 무릎꿇고 큰 절

▲ 전 수영국가대표 박태환 선수가 2일 오후 유정복 인천시장, 누나 박인미씨와 함께 인천시청 영상회의실에서 리우 올림픽 출전 기회 부여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후 사죄의 큰 절을 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전 수영국가대표 박태환 선수가 2일 오후 유정복 인천시장, 누나 박인미씨와 함께 인천시청 영상회의실에서 리우 올림픽 출전 기회 부여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후 사죄의 큰 절을 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이 과거 인천시청 소속이었던 수영선수 박태환의 리우 올림픽 출전을 위한 국가대표 선발규정 개정을 호소했다.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박태환 구명에 나선 유 시장의 행보가 향후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유 시장은 2일 인천시청 영상회의실에서 ‘박태환 선수의 리우 올림픽 출전을 위해 국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지난달 말 동아수영대회에 출전했던 박태환 선수와 친누나인 박인미 팀지엔피 팀장도 참석했다.

 

유 시장은 “박태환 선수는 수영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를 수영강국 대열에 올려놓았던 국민적 영웅”이라며 “금지약물 복용으로 국민에게 실망과 상처를 주었지만, 박 선수는 이미 국제수영연맹으로부터 처벌을 받았으며, 국내외에서도 이와 유사한 이중 처벌 사례에서 규정을 변경해 올림픽 출전이 가능했던 선례도 있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특히 박태환 선수와 인천과의 인연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과거 국민생활체육회 회장직을 지낸 자신의 경력을 내세워 대한체육회 임원진 설득과 대국민 서명운동을 펼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유 시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박태환 선수는 인천시청 소속으로 1년 8개월가량 선수생활을 했으며 인천에는 박 선수의 이름을 딴 수영장도 있는 등 인천과의 인연이 깊다”며 “대한체육회의 대승적 결단이 이뤄지면 시 차원에서 훈련에 필요한 장소 제공 등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박 선수의 인천시청 재입단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단계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박태환 선수도 “저는 수영선수이기 때문에 수영장에서 결과로 말씀드리겠다”며 “한 번만 기회를 주시길 부탁한다”며 올림픽 출전 의사를 피력했다.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규정에 대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중재 여부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대응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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