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출신 윤성희 작가, 이효석문학상 수상작 수록한 작품집 펴내

▲ 출판표지-베개를 베다
▲ 출판표지-베개를 베다

수원 출신 윤성희 작가, 이효석문학상 수상작 수록한 작품집 펴내

수원 출신 윤성희 작가가 이효석문학상 수상작인 ‘이틀’을 비롯해 10개 단편소설을 수록한 <베게를 베다>(문학동네 刊)를 펴냈다.

 

윤 작가는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레고로 만든 집’이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현대문학상, 올해의 예술상, 이수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하는 등 주목받는 소설가다. 이번 작품집은 지난 2013년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것이다.

 

작품집은 ‘윤성희표’ 매력으로 꽉 차 있다. 소설 속 “평범하고 소박한 사람들의 상처와 회복, 관조와 공감이 발견되는 세간의 일상”(백지은 문학평론가)은 독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소설집 전반부에 수록한 ‘가볍게 하는 말’, ‘못생겼다고 말해줘’, ‘날씨 이야기’ 등은 연장자인 여성을 관찰하는 여성 화자의 목소리를 담았다. 어린 손자와 단둘이 사는 고모, 딸 하나를 잃은 어머니, 어쩐지 정신이 조금 없어 보이는 언니 등이 등장한다. 이어 표제작인 ‘베개를 베다’와 ‘휴가’, ‘이틀’ 등은 어딘지 모르게 조금씩 모자른 남자들이 주인공이다. 느닷없이 엑스트라 배우가 되기로 결심하고 아내와도 헤어진 남자나 단 한 번도 결근하지 않다가 몸살 기운에 동네에서 일명 땡땡이를 치는 남자 등이다.

 

작가는 이들을 통해 평범하고 다양한 삶의 결을 드러내고 관계 속에 살아가는 인간의 본성을 들춘다. 속시원한 결론이나 따끔함은 없지만, 글 너머 화자들의 삶을 상상케 하는 묘한 끌림이 있다. 이 같은 매력에 문단에서 유행처럼 번진 “윤성희 소설을 한 편도 안 읽은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단 한 편만 읽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평에 힘이 실린다.

 

이와 관련 백지은 문학평론가는 “진짜 삶의 의미와 재미를 좀더 알 것 같다는 기분에 이르게까지” 한다고 평했다. 값 1만2천원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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