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 <민들레의 영토> 출간 40주년 기념 강연회 가져
“다들 제가 죽었다고 하는데 살아 있어서 오히려 민망하네요”(하하)
지난 연말부터 올해 연초까지 위독설과 사망설에 시달렸던 이해인 수녀가 최근 서울에서 열린 ‘<민들레의 영토> 출간 40주년 기념 강연회’에서 한 말이다.
그는 “지금도 암과 대상포진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오히려 투병으로 인해 다른 사람의 아픔을 위로하고 보듬는 방법을 깨닫게 되었다”고 웃으며 건재함을 보여 주었다.
이날 강연회는 가톨릭출판사(사장 홍성학 신부)가 이해인 수녀의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 출간 40주년을 기념해 마련했다. ‘민들레 영토에서 꽃피운 사랑과 기도의 삶, 40년’이라는 주제로 책에서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진행됐다.
특히 이해인 수녀가 평소 가지고 있던 고민과 어려움, 투병생활로 인해 찾아온 변화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시간을 가졌다.
또 법정 스님, 김점선 화가, 장영희 교수, 김수환 추기경, 박완서 작가 등 세상을 떠난 이들에 대한 감사와 미안함, 삶에 대한 진지한 물음 등을 재미있는 농담과 함께 아이처럼 웃으며 들려주었다.
출판사 관계자는 “수녀의 모습에서 시 그 자체로 평생을 보낸 시인으로서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해인 수녀 특유의 무한 긍정 에너지와 순수함에 물드는 특별한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들레영토>는 이해인 수녀의 단편시 33편과 산문시 10편, 총 44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특별히 40주년을 기념하며 이해인 수녀가 직접 쓴 글이 추가돼 처음 시를 쓸 때 가진 티 없는 마음도 오롯이 담겨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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