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인 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를 찾은 관중수는 총 1만7천585명이었다. 만석인 2만명에 약 2천500명이 모자랐다. 이날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5개 구장 가운데 만원 관중을 기록하지 못한 곳은 케이티 위즈 파크가 유일했다.
매년 어린이날이면 야구장은 만원 관중을 이뤘다.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10개 구단 체제로 치러진 지난 시즌에도 총 9만명이 야구장을 찾아 전 구장 매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케이티 위즈 파크가 만원 달성에 실패하면서 2년 연속 전 구장 매진이 좌절됐다.
kt는 어린이날을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경기 전부터 야구장 안팎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이벤트가 줄을 이었다. 스카이존과 외야자유잔디석에 한해서였지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무료입장 이벤트도 있었다. 경기 후에는 전광판을 통해 인기 만화영화 ‘파워레인저’도 상영했다. 그럼에도 만원 관중에는 실패했다.
어쩌면 예견된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이날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경기를 치른 kt와 NC는 KBO리그 10구단 가운데 팬층이 가장 얇은 구단으로 꼽힌다. 이 두 팀이 맞붙었으니 아무리 많은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한들, 만원 관중은 애초부터 기대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현장에서 “KIA나 롯데가 방문했더라면 얘기가 달라졌을 것”이란 볼멘소리가 나온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원정팀에 의존할 순 없는 노릇이다. kt로선 원정팀에 영향받지 않고 자생할 수 있는 근본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가능성은 보였다. 이날 케이티 위즈 파크에는 kt 유니폼을 입은 어린이 팬이 눈에 띄게 많았다. 이들은 세월이 지남에 따라 kt의 든든한 팬들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린이 팬은 구단의 미래다.
kt 관계자는 “어린이 팬의 효과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설령 부모가 타 구단 팬이라도, 자녀가 kt 팬이라면 제2의 구단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보다 많은 어린이 팬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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