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부터 kt 더그아웃 분위기는 침울했다. 최근 공수 모두에서 부진한 데다 전날 추격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끝내 무너졌기 때문이다. 적장인 김경문 NC 감독도 “사실 어제 경기는 kt가 이길 수 있었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은 탓에 가까스로 우리가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가라앉은 분위기는 경기 초반부터 여실히 드러났다. 1회부터 NC 나성범에게 홈런을 맞는 등 4점을 헌납하면서 뒤처지기 시작했다. 2회에도 테임즈, 이호준에게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더 내줘 0대6으로 뒤진 kt는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끌려갔다. 선발 등판한 정대현은 2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6실점(4자책)하며 조기 강판당했다.
kt는 3회부터 이상화, 윤근영, 주권을 차례로 올리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달아오른 NC 타선의 방망이를 잠재우는 데엔 끝내 실패했다. 타선은 9회까지 7안타를 때리고 볼넷 5개를 얻어냈지만, 단 2점을 뽑아내는 데 그치는 ‘득점 빈곤’에 시달렸다. 타점은 5회 이진영, 8회 신현철이 각각 올렸다.
인천에서는 SK 와이번스가 선발 전원 안타·득점의 융단 폭격으로 한화 이글스를 19대6으로 무너뜨렸다. 선발 전원 안타는 올 시즌 2호이자 KBO리그 통산 67호다. SK로서는 통산 6번째이자 시즌 첫 번째다. SK는 이날 장단 21개의 안타를 쳤다. 정의윤은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해 지난달 20일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SK는 이로써 한화와 주중 3연전에서 첫 경기만 내주고 이후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해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챙겼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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