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소를 소개합니다] 고양 일산동구 ‘24시 동대구탕’

탱글탱글 부드러운 속살… 사계절 내내 입맛 충족

고양시 일산동구에 있는 ‘24시 동대구탕’은 직장인과 주민들 사이에서 속풀이 최고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까다로운 직장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 집만의 비법은 바로 ‘안심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이승철 사장(50)의 경영 철학이다. 여기에 이 사장이 새벽 3시께 열리는 노량진 수산시장 경매에 참여해 일주일에 세번 ‘선동태’와 ‘생대구’를 공급하는 원재료도 한 몫한다.

 

외식업 창업자를 대상으로 경영컨설턴트로 활동했던 이 사장이 창업을 결심하고 선택한 식재료는 동태와 대구였다.

 

이 사장은 “다른 식재료는 광우병, 조류독감, 비브리오균 등으로 안심하고 먹을 수 없는 상황이 종종 일어났다”며 “하지만 동태와 대구는 사계절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 택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자신만의 경영 철학을 갖고 창업한 이 시장은 육질이 생태의 80% 이상 되는 ‘선동태’만을 구입해 손님상에 내놓는다. 동태 중 최고로 꼽히는 ‘선동태’는 러시아산을 사용하는데, 이는 국내 기술로는 선동태를 잡을 수 없어서라고.

대구 또한 다른 식당과는 전혀 다른 차별화 전략을 쓰고 있다. 맛이 가장 좋다는 4∼5,5㎏ 가량 되는 생대구만을 경매로 받아 사용한다. 속초와 거제산만을 사용하는 ‘원산지확인서’도 손님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원산지확인서의 내용을 위반할 경우 3천만원 벌금이 부과되는데, 이 확인서를 손님들에게 보여드리는 것 자체가 원재료에 대한 자부심을 반영한 것이다. 이 사장이 사용하는 선동태와 생대구는 신선도가 뛰어나고, 육질이 살아있어 여느 식당에서 사용하는 재료보다 1.5배 가량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이 사장은 ‘좋은 재료를 좋은 가격에 공급한다’는 자신만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다른 집과 비슷한 가격을 받고 있다.

 

전골에 들어가는 ‘고니’와 ‘애’ 또한 이 집만의 숨은 비법이다.

고니와 애를 뭉텅이로 파는 것이 아니라 이 사장이 경매로 받아온 동태와 대구를 직접 손질, 그 고기속에서 이를 확보하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고니와 애를 주 재료로 끓이는 내장전골은 일찌감치 품절이 된다.

 

3년 이내에 직영점 3곳을 열겠다는 이 사장은 “‘(한 손님이) 일산에 이런 대구탕 집이 있어 행복하게 먹고 간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차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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