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회 어버이날… 대통령 표창 받은 효부 김순여 씨 병수발 마다않고 시부모 지극정성

1979년 6남매중 장남인 남편 만나 결혼
암걸린 시아버지·심장병 시어머니 병간호
“서로 돕고 의지돼준 가족이 든든한 힘”
자녀들에 산교육… 아들·딸도 효자·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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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된 도리를 다했을 뿐인데 표창이라니 오히려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올해 제44회 어버이날을 맞아 대통령 표창을 받은 김순여 여사(60)는 십수 년 동안 시부모님 병시중을 해온 효부다. 

김 여사는 지난 1979년 6남매 중 장남인 남편을 만나 맏며느리로서 38년 동안 시부모님을 모셔왔다. 암으로 2년여 간 병원생활을 해온 시아버지의 병간호뿐만 아니라 심장질환 등으로 10년 넘게 고생한 시어머니를 극진히 보살폈다.

김 여사는 “나 혼자 한 것도 아니고 남편과 아들, 딸이 모두 함께 돕고 의지가 돼줬기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시어머니는 지난해 12월, 시아버지는 6년 전에 돌아가셨다. 시부모님을 더 마음 편히, 몸 편히 모시지 못한 게 죄송할 뿐”이라고 전했다.

 

김 여사의 아들, 딸도 동네에서 효자, 효녀로 소문이 자자하다고 한다. 김 여사는 “성실하고 착한 아이들”이라며 “할아버지, 할머니 편찮으실 때 꼬박꼬박 병문안을 와 말동무도 해드리고, 엄마 힘들까 봐 병간호도 거들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 여사의 막내딸인 김경옥씨(33)는 “말 그대로 최고의 엄마”라며 “엄마가 할아버지, 할머니께 하는 걸 보면서 꼭 엄마에게 효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성심껏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봉사정신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12년 동안 부녀회, 통·반장을 도맡아 하면서 지역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랑의 쌀’ 등 불우이웃돕기나 ‘깨끗한 우리 동네 가꾸기’ 환경정비 봉사활동, 백형별 환우 돕기 봉사활동 등 여러 가지 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김 여사는 “봉사는 드러내놓고 하는 게 아니라고 하던데 칭찬을 받으니 기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다”면서 “가족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낸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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