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대’를 알리는 무대인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가 6일 개막된 이후 연 어제까지 연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북한방송에서 일방적으로 보도되는 내용만 가지고 노동당 대회에서 진행되는 과정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노동당 대회가 어떠한 정책을 구체적으로 논의, 선포하는 것인가에 대하여 알기 어렵다. 북한은 외신 기자들을 100여 명 초청하여 취재를 허용하고 있지만, 노동당 대회 현장 취재는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어 외신보도 내용도 극히 제한적이다.
이번 노동당 대회가 가장 중요하게 목적하고 있는 것은 김정은의 우상화를 통한 김정은 시대의 개막이다. 1980년 제6차 노동당 대회 이후 36년 만에 개최되는 당 대회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개회사와 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 보고로 시작해 오늘까지 열리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지만, 제1의 목적은 김정은 우상화이다.
노동당 대회 첫날 개회식에서 북한은 이미 김정은 제1위원장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수준으로 격상시켜 3대 권력세습을 공식화하였다. 노동신문 등 각종 매체들은 김정은의 우상화에 열을 올렸다. 조선중앙TV는 6일 특별방송에서 노동당은 “김정은 동지의 당”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서사시를 소개했으며, 노동신문은 ‘김정은 강성대국’, ‘김정은 조선’ 같은 용어를 사용하고, 심지어 김정은을 ‘21세기의 위대한 태양’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특히 김정은은 당 대회 개회사에서 “첫 수소탄 시험과 지구 관측위성 광명성 4호 발사의 대성공을 이룩해 주체 조선의 존엄과 국력을 최상의 경지에서 빛내었으며” 등을 언급하며, 이번 대회가 사회주의 혁명 완성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한 정권이 핵·경제병진 노선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불과 33세의 김정은을 우상화하여 시대에 맞지 않는 왕조시대를 구축하고 있는 북한정권에 대하여 세계 각국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김일성·김정일에 이어 김정은까지 3대 세습하는 세계에서 유례가 드문 김정은 체제가 어떤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에 대하여 예의주시해야 한다.
특히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고 핵·경제병진 노선을 추구하겠다는 북한의 강경노선에 대하여 심히 우려된다. “소형 핵탄두 개발은 당 대회에 드리는 선물”이라고 했을 정도로 북한은 앞으로도 핵·미사일 개발에 가속이 붙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는 것은 한반도 평화에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 제재가 더욱 가속화 되는 가운데 진행되는 제7차 노동당 대회를 단순히 ‘집안 잔치’라고 치부하기 말고 더욱 세밀히 관찰, 철저한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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