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신현우 전 옥시 대표 재소환→이번주 영장 청구 방침…“독성실험 필요성을 보고받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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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신현우 전 옥시 대표, 연합뉴스
신현우 전 옥시 대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9일 오전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최대 가해 기업인 옥시 레킷벤키저(옥시) 신현우 전 대표(68)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신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검찰에 나와 17시간 정도 조사받은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전 대표는 옥시의 최고경영자로 재직하던 지난 2000년 말 안전성을 검사하지 않고 인체에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제품명: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를 개발·판매, 수많은 인명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옥시 제품은 10년 동안 450여만개가 팔렸다.

정부가 폐손상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한 인원은 221명으로 이 가운데 177명이 옥시 제품 이용자이고 사망자도 90명 가운데 70명으로 가장 많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통해 살균제 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에 인체에 유해할 수 있음을 사전을 인지했는지 여부와 제품 출시 전 독성검사를 하지 않은 경위가 무엇인지 등을 집중추궁할 방침이다.

물론, 영국 본사가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검찰은 당시 제품 개발 출시와 관련, 신 전 대표가 사실상 전권을 행사했고, 최종 의사 결정을 한 책임자로 보고 있다.

실무진으로부터 PHMG의 독성실험 필요성을 보고받고도 이를 무시하고 제품 판매를 강행한 점도 의심받고 있다.

신 전 대표는 “독성실험 필요성을 보고받지 못했고 제품 개발·판매 등 모든 과정에 영국 본사가 관여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2차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번 주 중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신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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