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야채 판 롯데슈퍼… 냉장고 문제(?)라며 소비자 우롱

“대기업에서 직영하는 점포에서 먹을 것 가지고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으니 울화통이 치밀 뿐입니다”

 

50대 회사원 C씨는 지난 5일 오후 7시께 롯데슈퍼 수원 망포점에서 장을 봤다가 낭패를 봤다. 늦은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구매한 재료 가운데 팩에 담긴 무순(채소) 4봉지가 도저히 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던 것. 무순은 하루 전날인 4일 포장된 제품이었지만, 팩의 비닐을 벗기자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 이에 C씨는 롯데슈퍼에 곧바로 찾아간 뒤 직원들에게 “채소에서 썩은 냄새가 난다. 냄새를 맡아보라”며 항의했다.

 

하지만 C씨는 롯데슈퍼 측으로부터 황당한 답변만 들어야 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직원들이 진열 당시 육안상으로는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냉장고 온도 탓인 것 같다”라고 말했던 것. 이에 C씨는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사과는 커녕 이 핑계 저 핑계만 댔다”라고 주장하며, 다음날인 6일 수원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전국에 30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대형 유통기업인 롯데슈퍼가 구역질이 날 정도의 썩은 식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한데다,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서울의 한 롯데마트에서 마감 시간을 앞두고 채소를 포함한 신선 식품을 최대 60%까지 할인해 판매했지만 일부 식품에서 썩은 냄새가 나 문제가 되기도 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점포 대응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에 내부 조사에 나설 것이며, 식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우선적으로 사과하겠다”고 해명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민원이 접수된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조사에 나설 예정이며, 문제 발생 시 법적 검토까지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