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신설된 노동당 위원장에 추대…67년 만에 김일성 주석 직위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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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추대, 연합뉴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추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36년 만에 열린 7차 노동당 대회를 통해 당 ‘최고 수위’를 의미하는 ‘노동당 위원장’에 추대됐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9일 폐회사를 통해 “나는 존엄 높은 조선 노동당의 위원장이라는 무거운 중임을 맡겨준 대표자 동지들과 전체 당원들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의 최대의 신임과 기대를 심장으로 받아 안고 언제 어디서나 어떤 순간에나 변함없이 사심없이 우리 인민을 높이 받들어 혁명 앞에 충실할 것을 맹약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과 인민 앞에 나선 혁명과업은 매우 방대하고 우리의 전진을 가로 막으려는 제국주의자들과 적대세력들의 책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최후 승리를 반드시 우리가 쟁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회에선 전당과 전체 인민의 한결 같은 의사와 염원을 반영해 위대한 김정일 동지는 조선 노동당의 영원한 수반이시라는 것을 당규약에 명문화했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1949년 6월30일 북조선노동당과 남조선노동당이 당 대회 없이 제1차 전원합동회의를 열어 조선노동당으로 통합되면서 김일성이 위원장에, 박헌영과 허가이가 부위원장에 각각 선출됐으며, 이번에 김 제1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에 이어 지난 1967년 당 위원장이라는 직책에 추대된 것이다.

김 주석이 조선노동당 위원장이라는 직책을 그다지 오래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점을 감안할 때 당 위원장은 북한이 김 제1위원장이 맡을 것으로 예고한 ‘최고 수위’의 직책으로 사실상 신설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제1위원장의 기존 당 직책은 비서국 최고책임자를 의미하는 제1비서였다.

김 제1위원장이 당 위원장에 취임한 건 당-국가 체제인 북한에서 당 우위 지배체제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미로도 분석된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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