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판 ‘태후 강선생’, 문성혜씨 “직장생활보다 자원봉사자로서 열정적으로 살고픕니다”

▲ 문성혜씨
▲ 사진=문성혜씨. 연합뉴스

“인도에 배낭여행을 다녀온 후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어요”

 

문성혜씨(인천 부평구·34)는 ‘일을 하면서 안정된 삶을 살 것인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것인가’라는 고민에 휩싸였다. 또래들처럼 남자친구도 만나고 결혼해 가정을 꾸리며 안정적인 삶을 살아야한다는 주위의 얘기에 귀도 기울여봤다. 하지만 현재 문씨는 미얀마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 있다.

 

한양대 관광학과를 졸업한 후 외식업체서 매니저 자리까지 올랐던 문씨는 빠듯하게 돌아가는 직장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고, 그러던 지난 2010년 홀연히 3년 넘게 다니던 직장을 접고 인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세계문화유산인 타지마할이 있는 도시의 뒷골목에서 쓰레기를 줍는 어린아이를 봤어요. 또 힘겹게 자전거를 끌며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는 청년들도 목격했고요. 지금까지 모르고 살던, 세상의 이면을 만나 언젠가 그들을 위해 일하리라 다짐했다”는 문씨.

 

본격적으로 해외봉사에 뛰어들고자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시행하는 ‘제1기 글로벌 새마을 청년 전문봉사단’에 지원했다. 이후 타국서 다양한 봉사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린 문씨는 6주 동안 KOICA 영월교육원에서 교육을 받고, 두 번째 봉사 활동을 위해 지난 2일 미얀마의 행정수도 네피도에 도착했다.

출국 전 선후배들은 “‘태양의 후예’에 나오는 강 선생(송혜교)이라도 되는 줄 아느냐”라는 농담을 던지며 응원해줬지만, 정작 문씨의 어머니는 걱정이 태산이었다고.

 

내년 5월까지 미얀마에서 새마을 사업을 펼칠 예정인 그는 “개인적으로 새마을운동이 개도국 농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도움이 되는 개발 모델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지 주민이 새마을 사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촉매 구실을 성실히 해내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성남=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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