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 왁자지껄” 함께하는 배움수업] 1. 프롤로그- 학교 수업이 변했다

학생이 이끄는 ‘창의 수업’… 푸른꿈이 자란다

대부분 기성세대에게 학교 수업은 재미없고 지루하고 답답하게 기억된다. 

50여 명이 넘는 학생이 열을 맞춰 앉아 있는 교실에서 교사가 칠판 가득 수업목표와 배워야 할 내용을 적어놓으면 그것을 전달받는 과정이 수업이었다. 그러나 획일적으로 진행되던 수업방식은 최근 ‘유물화’ 되고 있다.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경기도교육청의 비전에 맞춰 곳곳의 학교에서 수업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다양한 수업방식을 도입해 재밌게 배우고, 강점과 노력해야 할 점을 피드백 받는 평가를 통해 학생들은 비로소 학교와 수업의 주인이 되고 있다. 본보는 앞으로 경기지역 학교 현장을 찾아가 변화된 수업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하고자 한다.

 

1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경기지역 초·중·고교의 수업변화는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가 하나의 유기적 과정을 통해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우선 교육과정 재구성은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을 중심으로 창의적인 수업을 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사들은 교과서에 제시된 내용의 순서와 가르치는 시기를 조정할 수 있고, 주제 중심으로 여러 교과를 연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는 교과서 없는 수업, 여러 교과목을 통합연결한 수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재구성을 통해 학생들이 배움과 휴식의 리듬을 맞추는 사계절방학의 도입도 수월해졌다. 또 ‘어떤 내용을 배우는지’에 맞춰졌던 수업의 초점은 ‘어떻게 창의적으로 탐구하는지’에 대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이른바 ‘배움중심수업’이다. 

이같은 변화를 위해 교사와 학생은 서로 경청, 수용, 격려, 인정 등 공감적인 상호관계를 형성한다. 학생이 주도적으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토론, 협력,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자발적으로 배움을 이어가는 것이 변화의 특징이다.

 

이같은 변화는 학생을 점수로 서열화하는 줄세우기 방식의 평가 대신 효율적인 피드백을 강화해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하는 평가로 귀결된다. 학교에서는 이미 지필 위주의 일제고사 대신 수업 중에 평가를 받는 논술형, 과정중심 수행평가가 도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학력이 단순히 점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포괄적이고 총체적인 능력을 담아내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고등학교의 수업도 진화했다. 입시에 매달리느라 수능 과목의 문제풀이가 장악했던 수업시간 대신 창의적인 수업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일반고 특성에 맞는 교육역량 강화와 학생들의 성장 맞춤형 진로교육과정 방안을 모색하는 학교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학교현장에서 수석교사 및 수업전문가와 학생이 주도적으로 배움의 의미를 찾고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와 독서토론을 바탕으로 한 교과통합 인문학수업, 사제동행 인문학 기행, 회원들의 독서토론 역량 강화를 위한 세미나 운영 등 교과별 교육과정과 연계한 수업의 변화는 무궁무진하다.

 

또 학교문화, 교원전문역량강화, 교육과정편성 특성화, 수업·평가 개선, 진로·직업·진학 등의 혁신 노력은 물론 교육과정 중심의 학교 자율경영 능력제고 방안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이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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