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표류 ‘시립마전도서관’ 드디어 첫발

부지매각 부진하면서 무기한 연기
市, 올 예산확보 본격 설계나서
증축엔 “재정상 어려움” 난색

인천시가 수년째 건립이 지연돼 지역주민의 반발을 샀던 시립 마전도서관 건설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그러나 그동안 서구지역에서 요구해온 건물 증축은 예산 문제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시에 따르면 서구 마전동 1116의 1번지 일원에 부지면적 2천501㎡,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도서관 건립 사업이 올해 설계예산을 확보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

 

당초 시는 지난 2013년 도서관 건립계획을 세우고 비용을 한진중공업이 기부한 북항 배후부지 매각대금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부지 매각이 지지부진하면서 도서관 건립 사업이 무기한 연기돼 서구 검단지역 주민의 불만을 샀다.

검단 1·2·3·4동 인구는 14만 9천여 명에 달하고 있지만, 검단지역에는 장서 수가 9만여 권에 불과한 검단어린이도서관 1곳만 운영 중이어서 다른 지역과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불만이 잇따랐다. 또 정부가 권장하는 인구 5만 명당 1도서관 원칙과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예산에 편성한 설계비용 2억 8천만 원을 올 초 시 종합건설본부로 넘겨 본격적인 설계에 나섰다. 정부의 공공건축물 건립 공사비 증가로 늘어난 비용은 다음 달 추경예산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는 재정 여건을 이유로 건물 증축을 설계에 반영하지 않아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서구는 인구 50만 명이 넘어선 서구주민의 평생학습 기회 제공을 위해 도서관 건물을 증축해 평생학습관 부지를 달라고 시에 수차례 요구했다.

 

반면 시는 어려운 재정 여건에 건물 짓기도 힘에 부친 상황에서 증축 예산을 마련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난색을 표했다. 결국, 시는 나중에라도 증축공사를 할 수 있도록 설계에 반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예산 확보 방안이 전무해 추가 공사가 언제 실시될 지는 미지수다.

 

시의 한 관계자는 “시립 마전도서관이 개관하면 인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식정보 접근성이 부족한 서구 검단지역 주민의 편의가 늘어날 것”이라며 “적기에 예산을 확보해 개관까지 차질을 빚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해 설계가 끝나면 내년께 착공, 2018년 도서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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