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생활로 파고든 '가상현실'] VR전문가 인터뷰, 임동욱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부장

▲ 임동욱
▲ 임동욱

세계적인 가상현실(VR) 축제인 ‘2016 칼레이도스코프 VR 월드투어’가 지난 3월 아시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열렸다. 일본, 중국 등을 제치고 세계적인 VR관련 행사를 유치한 데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임동욱 부장의 역할이 컸다. 컴투스 미국 지부장으로 일할 만큼 IT 분야에서 높은 역량을 자랑하고 있는 그는 현재 VR 등 도내 창조경제 산업에 관한 많은 부분을 관장하고 있다. 신생 산업으로 자리 매김 중인 VR의 전망과 발전 가능성, 더 많은 성장을 위한 방안에 대해 임 부장에게 물었다.

▲VR과 일반 TV 시청 어떻게 다른가.

-VR은 제3자의 관점에서 영상이나 콘텐츠를 보는 것이 아니라 가상의 환경 속으로 이용자가 들어가서 체험한다는 것이 TV 시청과는 다르다.

▲VR 산업, 어떻게 전망하는가.

-스마트폰이 2007년 아이폰의 등장으로 시작됐고 2008년 앱스토어가 열리면서 많은 모바일 앱(게임)들이 등장을 한 것처럼 VR 시장 역시 새로운 기기의 등장과 시장이 열리면서 신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다만, 과거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콘텐츠 시장보다 그 성장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픽 칩과 디스플레이 해상도의 발전속도를 고려해 볼 때 당연히 커질 수밖에 없는 시장이다. 시장규모가 더 커지기 전인 현재 경쟁사가 적을 때 블루오션에 뛰어들어 해당 콘텐츠 분야를 선점하고 브랜드를 쌓아나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본다.

▲VR산업 발전을 위해 없애야 할 규제는 무엇인가.

-VR 기기에 국한된 규제는 아니지만, 전파인증제도 때문에 애플도 한국을 VR 기기 1차 출시국에서 제외했다. 오큘러스 리프트(오큘러스사에서 만든 가상현실 체험기기)도 마찬가지다. 아이패드가 처음 나왔을 때 미국에서 산 다음 한국에 출장을 왔었는데 지하철에서 옆 사람들이 쳐다봤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국내 이용자들은 신규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조기사용자들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콘텐츠 개발사들은 최대한 빨리 단말기기를 확보해야만 경쟁에 뒤처지지 않고 초기에 시장에 콘텐츠를 내놓을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한국의 개발사들은 불리한 환경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VR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한 방안이 있다면 무엇인가.

-특정한 제도와 정책보다는 국내 VR 콘텐츠 개발 스타트업(신생 중소기업)들이 외국기업에 보다 상대적으로 불리하지 않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국내의 게임 콘텐츠에 대한 사전 심의제도 때문에 애플 앱스토어가 한국에서는 결국 게임 카테고리가 빠진 반쪽짜리로 열렸다. 이 때문에 한국 게임 개발사만 게임 서비스를 하지 못해 피해를 보고, 해외 개발사들은 편법적으로 게임 콘텐츠를 다른 카테고리에 출시했던 적이 있었다. 제도와 정책은 공평하게 적용되도록 한 다음 시장이 자연스럽게 움직여 스스로 건전한 생태계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놔두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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