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에 가지 않고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야구장에 가지 않고도 경기를 ‘직관’(직접관람)한다. 고소공포증 때문에 아파트 계단 오르기도 두려운 이들은 실제 높은 곳에 가지 않고도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영화 속에서나 가능하리라 생각했던 일들은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 모두 가상현실(VR)을 통해서다. VR이 실생활에 파고들고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다. 직접 체험을 해본다면 VR의 매력에 당신도 풍덩 빠져들 수밖에 없다. VR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한다.
■줄 서서 기다리지 마세요…VR로 손쉽게 즐기는 놀이기구
어린이 날의 모습을 떠 올려 보자. 어린이 세상인 놀이공원은 이미 장사진이다. 롤러코스터나 바이킹을 타려면 2시간 가까이 서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 엄마 손을 꼭 붙잡은 아이는 “어머 이건 꼭 타야 해”라며 뙤약볕 아래에서도 탑승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불태운다. 한참을 기다려서 기껏 탔더니 고작 2분도 채 되지 않아 내려야 한다. 엄마도, 아빠도, 아이도 참 지칠 노릇이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꼭 놀이기구를 타려면 놀이공원에 가야 할까?
VR이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언제 어디서나 VR전용 기기만 착용하면 놀이기구를 타고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와 에버랜드가 그러한 첫 시작을 알렸다. 에버랜드의 상징과 같은 롤러코스터, T익스프레스 옆에 ‘기어 VR 어드벤처’를 선보인 것. ‘기어 VR’과 롤러코스터 형태의 20개 좌석으로 구성된 4D 시뮬레이션 기구로,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 VR’을 착용하고 자리에 앉으면 T익스프레스를 비롯해 호러메이즈 등 에버랜드 대표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와 에버랜드는 이 같은 VR 콘텐츠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조만간 사파리에 있는 맹수들도 차를 타고 멀리서 보는 것이 아니라 VR을 통해 눈앞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지난 경기의 감동도 그대로, VR로 보는 야구경기
5월8일 어버이날. 열혈 kt wiz팬인 당신이지만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가느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한화와 열린 경기에 ‘직관’(직접관람)을 할 수 없었다. 경기결과를 보니 7대4 역전승. 1회부터 4점을 내줬는데 화끈한 공격력으로 한화와의 주말 3연전 스윕(3연전 싹쓸이)을 달성했다. 이런 경기를 놓치다니! 하이라이트를 아무리 돌려봐도 현장의 감흥은 느낄 수가 없다. 아쉬움만 삼키지 말고 kt wiz에서 제공하는 VR 서비스를 이용해보자.
kt wiz는 올해 팬(fan)을 위한 펀(fun) 마케팅을 선언하면서 새롭고 차별화된 야구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VR 서비스다. 1루 더그아웃 옆, 3루 더그아웃 옆, 홈플레이트 뒤편 등 세 곳에 설치된 VR카메라를 통해 VR 중계로 관람할 수 있다. 하나의 VR카메라는 5대의 카메라로 이뤄져 있어 총 15대의 카메라가 가동, 케이티 위즈파크의 그라운드와 관중석을 빈틈없이 보여준다. 외야에 앉아 있더라도 대기타석에서 스윙하는 선수, 치어리더의 열띤 응원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으니 이만하면 최고의 ‘명당’과 다름없다. 뿐만 아니라 지난 경기의 하이라이트도 제공하니 미처 직관을 못한 경기도 직관하는 기분으로 즐길 수 있으니 kt wiz 팬이라면 놓칠 수 없다.
■VR로 열리는 새로운 세상, 새로운 게임!
VR을 즐기고 싶은 당신, 특히나 게임을 좋아한다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1층에 위치한 ‘VR Play Zone’이다. 3개의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된 플레이존은 멀티 터치 82인치 패널 연동 증강현실 플레이월과 오큘러스 체험 시설이 구축돼 총 7종의 다양한 게임을 만날 수 있다.
갤러그, 스트라이커 1945, 라이덴 등 유서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슈팅액션 게임류로는 ‘선지자 Ⅴ(vanguard Ⅴ)’를 만날 수 있다. 기생충의 위협을 받는 행성 주민을 구하는 것을 목표로 벌레를 박멸하고 장애물을 피해 목표까지 전진해야 한다. 스트리트파이터, 더킹오브파이터즈(KOF) 등 격투게임을 좋아한다면 ‘코어 콤벳’을 즐겨보자. 대전할 캐릭터를 선택해 조이스틱으로 격투를 하면 된다. 눈앞에서 화려한 점프와 공격들을 만날 수 있다. ‘광부마이크’는 최근 스마트폰에서 인기를 끌었던 템플런, 쿠키런 등의 액션게임과 비슷하다. 장애물을 피하면서 코인을 모으면 된다. 다른 것은 스케일의 방대함이다. 거대한 사원을 뛰노는 템플런을 가상현실로 즐긴다고 생각해보자. 게임 마니아라면 가슴이 두근두근한 경험을 VR을 통해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우주를 직접 유영하며 태양계 행성의 크기를 현실감 있게 볼 수 있는 ‘우주의 행성크기’, 세포 단위로 작아진 잠수함을 타고 정신장애를 일으킨 환자의 뇌 속으로 들어가 문제의 신경세포를 찾는 ‘마음속으로(Inmind)’ 등 교육용 프로그램도 만날 수 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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