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구단에게 5월은 한해 농사의 절반이라고 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선발의 첫 단추를 꾀는 달이다. 이달 말까지 재계약 여부를 한국농구연맹(KBL)에 통보해야 하고, 재계약을 포기한 구단은 KBL이 이달 중순께 배포하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신청자 명단을 들고 선발 후보자를 추려야 한다.
10개 구단은 지난 1월 NBA D리그 쇼케이스, 4월 포츠머스 인비테이셔널 토너먼트(PIT) 등에 코칭스태프를 파견해 외국인 선수에 대한 정보를 이미 긁어모았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외국인 선수와의 재계약 여부도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은 상태다.
지난 시즌 챔피언 고양 오리온은 기존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 조 잭슨과 재계약을 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세웠다. 다만 헤인즈와 달리 잭슨은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온 관계자는 “추일승 감독님이 미국으로 건너가 잭슨을 만났지만, 재계약에 대한 확답은 듣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잭슨이 NBA 무대 도전과 KBL 리그 잔류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기존 외국인선수 전원과 재계약하지 않고 새로운 얼굴들을 선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때 마리오 리틀과 재계약을 검토하긴 했으나,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후순위 지명 원칙에 따라 장신 선수(193㎝ 초과) 선발 순번이 뒤로 밀리는 부담감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 김성기 KGC 사무국장은 “리바운드를 책임져 줄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단신 선수(193㎝ 이하)의 경우 테크니션, 퓨어 가드, 언더사이즈 빅맨 등 여러 유형을 두루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 전자랜드 역시 리카르도 포웰, 자멜 콘리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문 만큼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다. 김성헌 전자랜드 사무국장은 “후보군을 여러 올려 놓은 것으로 안다”며 “FA(자유계약선수) 계약 등 국내 선수들의 구성이 마무리되면 이후 우리 팀 색깔에 맞는 외국인 선수를 따로 추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KBL은 오는 17일까지 2016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신청자 접수를 받는다. 결국 재계약을 포기한 구단은 신청자 명단 발표 이후 본격적인 새 얼굴 물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신 선수는 올해도 KBL 유경험자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 구단 국제 업무 담당 스태프는 “장신 선수의 경우 기존 선수들을 뛰어넘는 대어급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대다수 구단이 KBL 유경험자들을 우선순위로 삼을듯 싶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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