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가습기 살균제 세퓨 원료 공급 안해, 중국산일 가능성 높아…정부 조사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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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가습기 살균제 세퓨 원료, 연합뉴스
가습기 살균제 세퓨 원료.

사망자 14명을 발생시킨 가습기 살균제 ‘세퓨’가 허가받은 내용과 달리 옥시가 사용해 문제가 된 원료로 제품을 만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퓨는 자신들이 만든 가습기 살균제를 소개하면서 덴마크로부터 수입한 친환경 원료를 사용했다고 광고했지만, 실제로는 중국산 원료를 썼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시민단체인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초 세퓨에 가습기살균제 원료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덴마크 케톡스사의 담 가드(Dam Gaard) 전 대표와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했다.

앞서, 담 가드 전 대표는 지난 8일 덴마크 현지에서 환경보건시민센터 측과 만나 “세퓨에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수출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한국에서 농업용으로 쓰겠다는 말을 듣고 물질안전정보(MSDS)를 첨부, 소량 샘플(40ℓ)만 2차례 보냈다고도 말했다는 게 시민센터 관계자는 말했다.

세퓨는 제품 안내서를 통해 ‘유럽에서 온 프리미엄 살균솔류션 세퓨’, ‘유럽연합(EU)의 승인을 받고 유럽 환경국가에서 널리 쓰이는 살균성분 PGH를 기반으로 한 무알콜 무독성 프리미엄 살균솔루션’이라고 광고한 제품이다.

담 가드 전 대표는 “원료 수입업체인 한국의 버터플라이이펙트가 중국에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수입했다는 이야기를 중국의 생산업체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라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지난 2009년 처음 가습기살균제를 만들 때는 정부에 신고한 대로 PGH를 썼지만 이후 PHMG를 섞어 썼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PHMG와 PGH 모두 폐섬유화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된 물질이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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