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피해자는 내 가족이다

우리나라 강력범죄는 한해 2만 7천여 건에 이른다. 매년 범죄 피해로 고통 받는 피해자와 가족들이 10만 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범죄로 인한 피해자는 우울 ㆍ불안 등은 물론 집밖에 나가기 두려울 만큼의 대인기피증과 생활고를 호소하고 있다.

 

범죄 피해자들은 자연재해나 일반사고보다 적게는 4배, 많게는 6배 정도 높은 심적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발병률을 보이고,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범죄피해자의 뇌 영상 60건을 촬영해 분석한 결과 강력범죄 피해자의 뇌 구조에 물리적 변화가 일어나 피해자의 심리적 영향뿐만 아니라 뇌 기능 저하 등 뇌질환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특히, 성폭력 피해자일수록 이런 현상이 뇌질환으로 이어질 확률은 80%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게 범죄피해로 고통 받는 피해자에 대해 경찰은 2015년을 범죄피해자 보호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2년차를 접어든 근래에는 가시적이고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범죄 피해로 인한 고통을 받는 피해자가 있음을 상기하고 피해자 전담 경찰관은 물론 모든 경찰관이 ‘피해자는 내 가족이다’라는 생각으로 피해자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전문 상담기관을 통해 심리적 지원과 법률적 지원,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펼치고 경제적 지원 및 사후 모니터링을 통해 피해자가 두 번 눈물짓지 않도록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엄재용

양주경찰서 청문감사관실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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