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대부도 토막살인범 조성호씨(30)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조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13일 조씨에게 살인·사체훼손·사체유기 등 혐의를 적용, 검찰에 송치했다. 조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1시께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함께 살던 최모(40)씨를 망치로 내리쳐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4일간 시신을 집안 화장실에 방치했다가 같은달 17일부터 훼손해 상ㆍ하반신을 토막낸 뒤 26일 밤 렌터카를 이용해 안산 대부도 일대 2곳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최씨의 잦은 욕설을 참지 못해 우발적으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조씨가 지난달 12일 공장에서 퇴근하면서 미리 망치를 들고 집에와 냉장고 뒤에 숨겨놓은 점과 최씨가 술에 취해 잠이 들때까지 30여분간 기다렸다가 범행한 점 등을 근거로, 계획적인 살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씨는 대부도를 시신 유기 장소로 택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성인영화 제작업체에서 일하면서 촬영차 3∼4차례 가본 곳이어서 인적이 없다는 것을 알고 선택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씨의 심리분석 결과 정신병력이나 사이코패스 성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다만 현상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제한적인 내용에만 주목하는 등 통찰력이 부족한 점은 보였다고 설명했다.
범행 후 도주하지 않고 집에 머무르고 있다가 체포된 경위에 대해선 “뉴스를 보지 않아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실을 몰랐다”는 진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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