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가 지난 9일 김무성 전 대표와 만찬 회동을 가져 정치권의 관심(본보 11일자 1면 보도)을 끌고 있는 가운데, 남 지사가 4·13 총선에서 5선에 성공한 정병국 의원(여주·양평)에게 당 대표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평소에 호형호제하는 남 지사(51)와 정 의원(58)은 원희룡 제주지사(52)와 함께 ‘남·원·정’ 트리오를 형성하며 당내 원조 쇄신·개혁파의 대명사로 불렸다.
정 의원은 이날 본보 기자와 만나 “남 지사가 자꾸 (당 대표 선거에) 나가라고 한다”면서 “당내 의원들과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두루 듣고 있다”고 말했다.
남 지사가 정 의원에게 당 대표 출마를 권유하는 이유는 친박(친 박근혜)계 당권주자가 주로 거론되는 데 따른 우려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총선에서 참패한 당의 개혁과 혁신을 위해서는 정 의원이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남 지사는 9일 김 전 대표와 만찬 회동 이후에도 정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도로 정 의원은 16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한국정치학회(학회장 강원택) 주관, 경기도 후원으로 열리는 연정 관련 토론회 장소를 주선해서 잡아주며 남 지사와의 호흡을 맞췄다.
‘20대 국회, 협치 가능한가’ 주제로 열리는 토론회에서는 김의영 서울대 교수가 ‘협치와 연정, 선택적 친화성’, 강신구 아주대 교수가 ‘대통령제의 연정, 해외연정사례분석’에 대해 각각 발제를 할 계획이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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