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희비가 엇갈렸다.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가 주도하는 제3 해운동맹에 한진해운은 포함됐으나, 현대상선은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인천~미주 노선을 운영하는 현대상선의 동맹 소속 여부가 앞으로 인천항만 물동량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진해운 측은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NYK, MOL, K-LINE, 대만 양밍 등 6개사와 제3 해운동맹인 ‘더 얼라이언스(THE Alliance)’를 결성했다고 15일 밝혔다.
THE 얼라이언스 참여 선사는 상호 기본계약서를 체결했으며, 내년 4월 1일부터 아시아∼유럽, 아시아∼북미 항로를 중심으로 공동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글로벌 해운동맹은 중국선사를 중심으로 한 오션 얼라이언스(Ocean Alliance)가 내년 4월께 출범하면 세계 1위와 2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라인과 스위스 MSC의 2M 얼라이언스와 함께 2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때문에 ‘2강 얼라이언스’에 들지 못한 나머지 7개 해운사가 별도로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왔다.
그러나 국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가운데 한진해운은 신규 얼라이언스에 포함됐으나 현대상선은 제외됐다. 현대상선의 법정관리 가능성이 제기되자 글로벌 해운사들이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참여를 유보했다.
현대상선은 인천항 44개 해운사 가운데 미주노선을 운영하는 유일한 해운사다. 현재 현대상선은 6천TEU급 선박 6척을 투입해 인천~중국 칭다오·상하이~미국 로스앤젤레스·오클랜드 노선 항로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미주항로 물동량은 지난해 6~12월 1만 4천958TEU가량 된다. 지난 2월 4천679TEU에서 4월 1만 1천385TEU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측은 현대상선의 미주항로가 향후 신규 미주항로 유치 및 유럽항로 개설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때문에 현대상선이 경영난 개선 등을 이유로 인천~미주항로 운영을 중단하거나 해운동맹에 참여하지 못해 미주항로 기항지에서 인천이 빠지게 된다면 인천 신항으로서는 타격이 크다. 현대상선 측은 이달 말까지 채권단 협의를 거쳐 제3 해운동맹이나 제4 해운동맹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측은 “현대상선이나 한진해운의 인천항 물동량 비중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미주·유럽항로 등 대형선박 유치를 기대할 수 있는 건 양 선사밖에 없다”면서 “현대상선 측의 채권단 협의에 따라 해운동맹에 추가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상선 측은 “현대상선 채권단은 해운동맹 재편상황을 충분히 인식하고 정상적으로 현대상선 구조조정이나 재무개편을 진행하고 있다”며 “채권단 협의 이후 재무안정화 단계로 들어서면 신규 해운동맹 편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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