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이 오는 25일 방한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시선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반 총장은 2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 후 26일 일본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30일 경북 경주에서 개막하는 ‘유엔 DPI(공보국) NGO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당일 미국 뉴욕으로 떠날 계획이다.
반 총장의 이번 방한은 4.13 총선으로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되고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잠룡들이 초토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던지고 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친박(친 박근혜)계를 중심으로 ‘반기문 대망론’의 불이 다시 지펴지는 모습이다.
홍문종 의원(의정부을)은 지난 12일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 반 총장을 직접 거명하지 않았지만 “이런 저런 분들을 모셔다가 이른바 대권후보로 모셔와야 하지 않나 말하는 당내 분들이 있다”면서 “그것이 저도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과 같은 충청권인 정우택 의원은 이날 교통방송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나와 “우리 당으로서는 반기문 총장에 대한 기대는 많이 갖고 있다”며 “(올해말까지인) 임기 후에 그 분이 어떤 결심과 의지를 가지고 행동 하실지에 많은 분들이 영화로 말하면 개봉박두 처럼 기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드러내놓고 경계하지는 않고 있다.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13일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나와 “현재로써는 반 총장이 어떠한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 말한 적이 없지만 현역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 정치 세력에 어떤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그 분을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차원에서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15일 이원종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장이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된 것은 예사롭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은 74세로 충북 제천 출신이고, 반 총장은 71세로 충북 음성 출신이다. 여기에 정진석 원내대표(충남 공주·부여·청양) 까지 포함하면 충청권이라는 연결고리가 형선된다.
김재민·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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