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용자 10명 중 6명은 분노, 짜증 등 불안 증세 느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10명 중 6명은 스마트폰 때문에 분노, 짜증 등 심리적으로 불안한 증세를 느끼면서도 이를 중단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이용자 중 50%가 이용량을 줄여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실제 행동에 옮겼다는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16일 미래창조과학부가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만 3∼59세 스마트폰 및 인터넷 이용자 1만8천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인터넷 과의존(중독) 실태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 65.9% 이상이 스마트폰ㆍ인터넷 사용으로 심리적 불편함을 겪은 경험이 있었다. 분노가 42.9%로 가장 많았고, 짜증(40.5%), 불안(31.6%), 우울(30.5%) 순이었다. 특히 스마트폰 때문에 심리적 불편함을 겪는다는 답변과 함께 스마트폰 덕분에 스트레스가 해소된다(64.3%), 삶의 질이 이전보다 좋아졌다(76.2%)는 긍정적 의견은 높게 나와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이같은 심리적 증상 외에도 스마트폰 이용자 10명 중 7명(71.0%)은 스마트폰 사용 때문에 수면장애(45.0%), 안구건조증(43.1%), 목ㆍ손목ㆍ허리 통증(41.3%) 등의 신체적 불편함을 겪고 있었다.

 

연령대 별로 봤을 때는 청소년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한 금단, 내성, 일상생활 장애 등을 겪는 중독(과의존) 위험군이 가장 많았다. 청소년 4%가 고위험군, 27.6%가 잠재적 위험군이었다. 성별로는 여자청소년(4.3%)이 남자 청소년(3.7%) 보다 높았고, 학령별로는 중학생(4.4%), 고등학생(3.8%), 초등학생(3.3%) 순이었다.

 

성인의 경우 고위험군과 잠재적 위험군은 각각 2.1%, 11.4%였다. 특히 3~9세의 유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도 비율이 고위험군은 1.7%, 잠재적 위험군은 10.7%로 성인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고위험군은 여아(2.0%)가 남아(1.6%)보다 높았으나, 잠재적 위험군은 남아(12.5%)가 여아(8.7%) 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만3~5세의 고위험군 비율은 2.5%로 만6~9세(1.6%)보다 0.9%p 높게 나타나 스마트폰 과의존위험 저연령화가 나타나고 있었다. 유아동에 대한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는 올해 처음 시행된 것으로 부모 관찰자 척도(30문항)를 개발해 진행됐다. 그 결과 유아동 자녀가 스마트폰을 과다사용하느냐는 물음에 양육자의 38.0%가 ‘그렇다’고 답했고 그중 51.3%는 유아동의 정서 발달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동 자녀의 스마트폰 과다사용을 줄이고자 부모들은 신체적 활동, 놀이 등으로 시간을 보내게 하거나(58.9%) 사용 장소ㆍ시간 등 사용규칙을 지도한다(56.1%)가 높게 나타났다.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의 하루 평균 사용시간은 4.6시간(275분)으로 일과 시간 중 상당 부분을 스마트폰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군은 5.2시간(315분), 잠재적 위험군은 5.0시간(299분)으로 사용시간이 더 길었다.

 

정부는 이같은 스마트폰 중독 현상을 해결하고자 9개 부처 합동으로 ‘스마트폰ㆍ인터넷 바른 사용 지원 종합계획(2016∼2018년)’을 수립했다. 계획에는 ▲자율적 조절능력 강화 ▲과의존 치유서비스 안정화 ▲스마트폰ㆍ인터넷 지식역량 강화 ▲과의존 대응 협력체계 강화 등 4대 전략 아래 총 52개 정책 추진과제를 담았다.

 

미래부 관계자는 “정부 정책으로 다양한 수단을 동원할 계획이지만 스마트폰 중독을 해결하는 데는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스마트폰을 두고 바깥 활동을 다양한 여가생활을 한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스마트폰과 멀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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