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는 독일의 아동문학가 베르너 홀츠바르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공연의 주인공은 두더지 머리 위의 ‘똥’이다. 땅속에 사는 두더지가 어느 날 땅 위로 고개를 내밀다가 똥 세례를 받고, “누가 내 머리에 똥쌌어?”라는 외침과 함께 동물들을 일일이 탐문하기 시작한다.
무려 7마리의 동물들에게 두더지는 자기 머리에 떨어진 똥이 누구의 것인지 묻는다. 두더지가 여러 동물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동물들의 생김새와 똥의 모양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철퍼덕’ ‘쿠당탕탕’ ‘쫘르륵’ ‘철썩’ 등 맛깔스러운 의성어와 의태어를 비롯해 신나는 음악과 율동은 아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연극에는 30만원도 내지 못해 허덕이는 ‘허덕’과 억척스럽지만 속은 누구보다 여린 허덕의 부인 ‘흐엉’,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만년 사시준비생 ‘배변’ 등 돼지빌라에 사는 6명이 등장한다.
이들이 갑질을 일삼는 빌라 주인아줌마의 사망사건으로 인해 서로를 의심하며 범인을 추척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극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긴장감있게 진행되고, 농익은 사투리, 구수하고 통쾌한 욕설과 판토마임으로 웃음도 놓치지 않았다.
공연은 오는 7월11일까지 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KBS수원아트홀 홈페이지(www.kbssuwonart.co.kr) 참조, 문의 (031)216-5201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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