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표류 태안3지구 개발 청신호

LH·용주사 세부시행 방안 합의
이르면 연내 인·허가 절차 마무리

10년 가까이 장기표류하던 화성 태안3지구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경기지역본부(본부장 방성민ㆍ이하 LH 경기본부)는 16일 용주사와 화성 태안3지구 개발사업의 정상 추진을 위한 세부시행 방안에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

 

LH 경기본부와 용주사 등에 따르면 지난 1998년 5월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된 태안3지구는 2003년 5월 개발계획이 승인됐고, 같은해 11월 보상작업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서려 했다.

하지만 만년제 등 문화재 훼손을 우려한 용주사의 반대 등으로 사업이 지연됐고 인근 융ㆍ건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효 테마공원 조성 등으로 2006년부터 택지조성공사가 사실상 중단됐다.

 

이에 LH는 그동안 태안3지구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관련 기관과 수십여 차례 만남과 협의ㆍ설득 과정을 거쳐 왔으며, 낙후된 지역 발전에 대한 공감대 및 조속한 사업 재개를 바라는 지역주민들의 의견 등을 반영해 이번에 사업 정상화를 위한 세부 시행방안에 합의하는데 성공했다.

 

사업 세부 시행방안이 전격 합의됨에 따라 LH는 사업지 주변 융ㆍ건릉과 용주사, 만년제 등 문화재와 인문ㆍ자연환경을 고려, 역사와 문화가 조화되는 특화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선 융ㆍ건릉과 용주사를 연결하는 옛길을 보존하고, 연결로 북측에는 한옥마을(신한옥)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 남측에는 저밀 주거단지를 조성, 역사ㆍ문화 관광지역으로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방성민 LH 경기본부장은 “사업 정상화 시행방안을 토대로 토지이용계획 등 사업계획을 재수립할 예정”이라며 “빠르면 올해 안으로 사업계획 변경 승인을 목표로 관련 인ㆍ허가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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