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단시티 등 증인 불출석 시의회 조사특위 ‘파행’

기존 의혹만 되짚었을 뿐 성과없어
내달 9일 종료 앞두고… 조사 한계

인천시의회 ‘재산매각 상황 및 특수목적법인(SPC) 특별조사위원회’가 16일 미단시티개발사업과 서운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각종 의혹을 집중 질의할 계획이었지만, 중요 증인이 출석하지 않아 파행으로 끝났다.

 

이에 대해 특위 위원들은 자료 미제출, 증인 불출석 등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들 사업에 지분 참여한 인천도시공사 사장에 대한 사퇴 건의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특위는 부당 토지매매, 도시공사 간부의 매매 수수료 수수, 사장·부사장 간 집안 다툼 등 미단시티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박관민 사장과 김용주 부사장을 증인으로 출석할 것으로 요구했지만, 이들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또 서운산단과 관련해 분양, 조성, 건설 등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2명의 본부장에 대해서도 출석을 요구했지만, 사유서만 제출하고 참석하지 않았다.

 

미단시티와 서운산단의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는 이들 증인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미단시티의 경우 감정평가 금액 이하로 땅을 팔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지만, 현재까지도 어떠한 조치도 내려지지 않고 있다. 

또 미단시티 땅 매매 과정에서 도시공사 간부가 매매 수수료를 챙긴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사장과 부사장 간 볼썽사나운 밥그릇 싸움이 법정으로 번진 상태다. 또 서운산단의 경우 당초 123필지에서 73필지로 줄이는 과정에서 시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가기목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인사혁신처의 승인이 없었던 점 등 석연치 않은 점에 대해 의혹이 일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특위가 요청한 자료제출과 증인출석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다음 달 9일로 종료되는 특위가 조사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황인성 의원은 “도시공사가 지분 참여한 SPC가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특위는 김우식 도시공사 사장의 사퇴 건의안을 제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유제홍 의원도 “투자유치를 위해 참석하지 않겠다는 박관민 미단시티 사장에 대해서도 계속 협조하지 않을 경우 사퇴 건의안을 제출할 방침이다”며 “김우식 도시공사 사장에게 18일 반드시 나오라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재산매각 관련 행정사무조사에는 최현모, 문경복 전 건설교통국장이 증인으로 참석했지만, 기존 의혹만 되짚었을 뿐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끝났다. 특위는 오는 18일 행정사무조사를 끝으로 그동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위법사항이 있다면 시 감사관실과 도시공사를 통해 조치토록 할 계획이다.

 

정민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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