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의 사과 과수원에서 과일나무에 치명적인 과수 화상병이 발생했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안성의 사과 과수원에서 신고된 화상병 의심증상에 대해 농촌진흥청에서 정밀검사를 한 결과, 지난 14일 화상병으로 확진됐다.
과수 화상병은 식물의 잎, 줄기, 가지, 새순 등이 불에 타서 화상을 입은 것처럼 검게 변해서 말라 죽는 병으로 국내에서는 식물방역법상 최상위병으로 지정돼 있다.
기온이 상승할수록 전파속도가 빨라 적절한 방제를 하지 않으면 큰 피해를 남기며, 치료약이 없어 확진 판정을 받으면 반경 100m 이내의 과일나무는 뿌리째 뽑아 태우고서 파묻어야 하기 때문에 과수농가에는 폐농선고나 다름없다.
이번에 과수 화상병이 발생한 과수원은 지난해 집중 발생이 있었던 지역 안에 자리 잡고 있다. 과수 화상병은 지난해 5월 안성시 배 과수 단지에서 처음으로 발생해 인근 충남 천안 과수농가까지 확산하는 등 42개 농가에서 발생해 큰 피해를 줬다.
농식품부는 병원균의 전파를 막고자 과수 화상병이 발생한 과수원에 출입통제선을 설치하는 등 긴급 방제를 하는 한편 주변 지역에 대한 정밀조사와 발병 원인 규명에 나섰다.
또한, 농촌진흥청 등 관계 기관과 합동으로 농식품부 내에 ‘예찰·방제 대책실’을 설치하고, 과수농가에는 이상증상 발견 시 가까운 농업기술센터 등 관계기관에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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