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채식주의자’로 한국인 최초 세계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 수상 “美와 기묘한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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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강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연합뉴스
한강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소설가 한강(46)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과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했다.

맨부커상선정위원회는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만찬 겸 시상식을 통해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이 작품을 번역, 해외에 처음 소개한 영국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29)도 한강과 함께 공동 수상자로 호명됐다.

보이드 턴킨 심사위원장은 “압축적이고 정교하고 충격적인 소설이 아름다움과 공포의 기묘한 조화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맨부커상은 영국 등 영연방 국가 작가에게 주는 상(Man Booker Prize)과 영연방 이외 국가 작가와 번역가 등에게 주는 인터내셔널(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부문으로 나눠 수여된다.

앞서, 한강은 지난 3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longlist) 13명 가운데 한명으로 선정된데 이어 지난달 최종후보(shortlist) 6명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한편, 어릴 때 육식과 관련된 트라우마를 입은 한 여자가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극단적으로 채식을 하면서 죽음에 다가가는 이야기를 담은 ‘채식주의자’는 한강이 지난 2004년 발표, 지난 2007년 단행본으로 출간한 작품이지만, 해외에선 지난해 1월 처음으로 소개됐다.

한강은 이 작품에 대해 “인간의 폭력성과 인간이 과연 완전히 결백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본 작품”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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