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부는 바나나맛 열풍

식음료 및 주류업계에 ‘바나나맛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해 불었던 허니버터 열풍이 바나나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초코파이는 지난 3월 ‘초코파이 정(情) 바나나’를 출시해 출시 두 달 만에 매출 90억원을 기록했다. 품귀현상이 빚어지자 오리온은 생산라인을 늘리고 24시간 생산체제에 돌입했다. 롯데제과 역시 비슷한 시기에 ‘몽쉘 초코&바나나’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3월 이후 지난 10일까지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는 앞서 ‘말랑카우 바나나’, ‘칸초 바나나’ 등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 ‘카스타드 바나나’도 출시했다.

 

삼립식품은 최근 ‘바나나 시리즈’ 3종을 출시했다. 바나나 시리즈’는 삼립식품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제품인 크림빵과 보름달 속에 바나나 크림을 넣은 ‘바나나 크림빵’과 ‘바나나 보름달’을 비롯해 식빵 사이에 바나나 크림을 바른 ‘바나나 크림샌드’ 등 총 3종이다. 돌(Dole)은 국내 시장의 바나나의 열풍을 반영한 ‘돌 바나나 100% 과즙주스’를 국내에서만 출시한다.

 

주류시장도 바나나맛에 빠져들고 있다. 국순당은 지난달 초 바나나 퓨레와 바나나 향을 첨가해 만든 술 ‘쌀바나나’를 출시했다. ‘바나나 막걸리’로 알려진 이 제품은 출시 3주 만에 100만 병 판매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식품업계에 유행의 주기가 짧아지는 만큼 이 같은 바나나맛 열풍도 점차 식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그러나 바나나가 보편적으로 부담없이 먹는 과일인 만큼 열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나나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과자, 크림 등과 잘 어울리고 친숙하다”며 “한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경쟁력 있는 일부 제품은 지속적인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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