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물포구락부 천광식 관장 “웃음 가득한 인천시 만들고자 대중적 콘텐츠 전파할 것”

“희극이라는 대중적인 문화 콘텐츠로 웃음이 가득한 인천시를 만들고 싶습니다”

 

인천시 중구에는 1901년 완공된 115년 역사의 2층 건물이 하나 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사교를 나눴다고 해서 이름도 ‘제물포구락부’(관장 천광식). 

인천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17호로 수많은 역사를 담은 곳이다. 천광식 관장은 “제물포구락부는 한국에 있던 외국인들이 교류를 나누던 역사깊은 공간”이라며 “명실 공히 다국적 문화 유입의 발상지”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부터 2년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의 기획팀장으로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천 관장은 인천 문화원연합회 사무처장 등을 거쳐 2012년 현재의 자리로 부임했다.

취임 초부터 대학생 샹송대회를 열고 작은 문화교류 행사로 문화수용의 폭을 넓혀온 그는 인천국제문화교류페스티벌을 출범, 오는 6월 다섯 번째 페스티벌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인천을 웃음이 가득한 도시로 탈바꿈하고 싶다는 마음에 코믹 페스티벌도 계획하고 있다.

 

▲ 제물포구락부를 찾은 아이들이 각국의 의상을 입고 있는 인형을 관람하고 있다.
“제물포구락부가 국가와 국가가 교류하는 장으로 다시금 부활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천 관장.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와 원작 등을 함께 소개하고, 또 다른 작품들이 각자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원소스멀티유스’의 장을 만들고 싶다고.

 

그래서 구락부가 가진 콘텐츠의 가치를 높게 산 그의 첫 번째 목표는 이곳을 찾는 인천의 아이들에게 문화적 가치를 가슴으로 전달하는 것.

 

천 관장은 “다문화로 대표됐던 이곳의 역사가 가진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이들이 다른 문화를 친근하게 접하고 또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게 하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참 흐뭇하다”며 “특히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국가의 문화를 조금이라도 전해줄 수 있어 뜻 깊다”고 말했다.

 

제물포구락부의 옛 명성을 현재에 되살리고자 세계 5대륙 전통의상을 입은 인형과 상징물 등을 조립·전시하고 외국의 전래동화를 구연하는 프로그램 등을 통해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볼거리·즐길거리가 있어야 재미가 있고 찾아가고 싶기 때문. 어린이 단체 관람객만 2~3개 팀, 하루 평균 200여 명의 관람객이 이곳을 찾고 있다.

▲ 제물포구락부 전시실 내 각 국가를 형상화한 인형들이 전시돼 있다.

박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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