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19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및 혁신위원장 인선을 둘러싼 당 내홍 사태와 관련, 20일 4선 이상 중진들과 회동해 해법을 논의키로 했다.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4선 이상 의원·당선인은 8선에 오른 서청원 의원(화성갑)을 비롯, 19명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충남 공주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 중진연석회의를 소집해 말씀과 의견을 들어보겠다”면서 원내지도부-중진의원 연석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연석회의에서는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무산으로 불발된 비대위와 혁신위 인선 문제를 비롯, 친박(친 박근혜)계와 비박(비 박근혜)계간 갈등 수습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광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고 귀경길에 돌연 고향인 공주에 들러 ‘칩거’에 들어갔다가 이날 하루 만에 당무에 복귀했다.
이런 가운데 도내 의원들은 이날 다양한 해결방안을 제시, 눈길을 끌었다.
당권도전을 준비중인 정병국 의원(5선, 여주·양평)은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 “전국상임위 무산, 전국위 무산은 터질 게 터진 것이다”면서 “새로운 씨앗을 만들어내지도 못하고 터질 것이라면, 빨리 터져서 고름 짜내야 할 것은 다 짜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 원내대표는 당선자 회의에서 뽑혔지만, 비대위 구성, 혁신위 구성 부분은 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며 “지난번에 낙선한 사람들까지 모아서 총체적인 의견을 물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홍철호 의원(재선, 김포을)은 ‘BBS고성국의 아침저널’에 나와 “집이 반파됐는데 급하다고 해서 리모델링해서 다시 쓰겠다고 한 것”이라며 “큰 아들하고 작은 아들 사이가 안 좋은 것 다 알면서 작은 아들에게 아주 중요한 역할을 덜컥 줘 버리면 큰 아들이 삐지지 않겠느냐”고 내홍 사태의 원인을 지적했다. 그는 사태 해결을 위해 합리적 리더십과 비대위 재구성, 혁신위원장의 외부영입 등을 주장했다.
직전 원내대표였던 원유철 의원(5선, 평택갑)은 기자들과 만나 “정 원내대표에게 짐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원구성 하는 것과 전당대회 준비하는 것을 효율적으로 짐을 나눠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대 준비는 비대위원장의 주요 역할이어서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원 의원은 이어 “십시일반이라는 심정으로 지혜를 모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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