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가계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주택담보대출도 130조원을 넘어섰다.
19일 한국은행 경기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경기지역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200조4천167억원(한국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론 양도분 미포함)으로 지난 2007년 2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말 기준 가계부채 잔액 187조5천790억원보다 12조8천377억원이나 늘었다. 올해 1~3월 동안 가계대출은 총 3조5천599억원이 증가하면서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폭(1조3천413억원)의 2.7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3월 증가분만 비교했을 때는 올해와 지난해가 각각 1조7천654억원, 3천730억원으로 약 5배가량 차이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빌린 돈보다 갚은 돈이 많아 대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1~3월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 증가분(-596억원)은 올해 1조3천427억원으로 크게 늘어 가계빚 상승을 이끌었다.
가계부채의 주요 원인인 주택담보대출도 지난 3월말 기준 130조24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처음으로 13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3월말 주택담보대출 잔액(121조5천727억원)보다 8조4천521억원이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에서도 가계부채와 마찬가지로 비은행금융기관의 증가폭이 눈에 띠었다. 지난해 1~3월 199억원이었던 비은행금융기관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올해 같은 기간 4천821억원으로 24배나 늘었다.
한은 경기본부는 이같은 가계부채 증가 원인으로 아파트 집단대출을 꼽았다. 정부는 매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계 대출의 주요 원인인 주택담보대출의 상승을 억제하고자 대출 초기부터 원금과 이자를 함께 나누어 갚도록 하는 정책을 도입했지만, 아파트 집단대출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한은 경기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낸 아파트 분양 물량에 대한 집단대출로 늘어난 가계대출이 이제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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