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조성사업 정상화 협약
인천시가 좌초 위기에 놓인 인천 로봇랜드 조성사업 정상화를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손을 잡았다. 시는 세계적인 로봇기술을 보유한 KAIST와 인천 로봇랜드의 성공적인 추진과 로봇산업 육성 기반 조성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인천 로봇랜드의 발전과 로봇대회 및 전시(체험) 등 로봇문화 확산을 위해 협조하고, 로봇 제품 및 기술을 공동 개발해 인천 로봇랜드에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현재 로봇랜드 조성사업은 사업 부진과 재정난을 겪고 있다. 시는 이같은 이유로 인천로봇랜드㈜를 정리하고 있지만, 민간투자자들이 ‘사업부진 책임은 인천시에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인천 로봇랜드는 시와 민간투자자가 인천시 서구 원창동 일원에 76만 7천286㎡ 규모로 로봇연구소 등 공익시설과 테마파크, 호텔·콘도 등을 건립하기 위해 2009년 만든 특수목적법인이다. 민간투자자는 건설투자자가 30.71%, 전략적 투자자가 16.71%의 지분을 갖고 있다.
108억 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거의 소진된 상황이다. 국·시비를 더 투입해야 하지만 재정이 어려운 시는 여력이 없는 상태다. 시는 인천로봇랜드 해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민간투자자들은 우선시공권 보장 또는 자본금+위약금을 요구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시는 KAIST와의 협약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KAIST는 로봇분야를 중심으로 공학기술의 연구, 인력 양성 등에 있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전문기관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세계재난로봇대회에서 미국, 일본, 독일 등 로봇강국을 제치고, ‘휴보(휴머노이드 로봇)’가 우승하면서 다시 한 번 한국 로봇기술의 위상을 전 세계에 떨쳤다.
시와 KAIST는 지난 2009년 세계도시축전 때 김종환 KAIST 교수(대한로봇축구협회장)와 세계로봇축구대회를 인천에 유치해 추진한 바 있으며,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인천의 로봇홍보 플랫폼인 로봇밴에서 KAIST 휴보가 사회자 로봇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세계적인 로봇 전문기관인 KAIST와의 이번 협력이 인천 로봇랜드 공익시설의 기업 및 연구소 유치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국내를 대표하는 로봇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로봇분야의 미래 기술연구 및 국제협력에 대한 부분도 KAIST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민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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