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사 조사결과 사실과 달라” 토지주들 매입부지 반환의사 밝혀
반환요구 현실화땐 사업 좌초위기 공사 “내부문제 조사 위한 것”
인천도시공사의 미단시티 내 토지매각이 특혜였다는 조사 결과에 대해 지주협의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토지주들은 토지 매매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도시공사의 조사 결과는 사실과 다르며, 이로 인해 사업 자체가 동력을 잃었다며 매입부지 반환 의사를 밝혔다.
미단시티개발 지주협의회는 19일 성명을 통해 “공사가 사실과 다른 조사 결과를 언론에 제공해 지난 2013년 땅을 산 토지주들이 마치 특혜를 받은 것처럼 호도됐다”며 “파렴치한으로 몰려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입었기 때문에 공사와 미단시티개발㈜에 매입부지 반환과 언론플레이로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공사는 지난달 27일 지난 2013년 이뤄진 미단시티 내 업무지구 토지 매매 계약 과정에서 모두 3건의 부적정 사례를 적발했다는 조사 결과를 일부 언론을 통해 발표했다. 공사는 조사 결과를 통해 당시 매각한 24개 필지(3천716억 원) 중 9개 필지(1천118억 원)가 감정가보다 싼 가격에 계약됐고, 이 때문에 416억 원을 더 받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카지노 사전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계약금 반환 없이 계약해지가 가능한 특약조건을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감정가의 80% 미만으로 계약을 체결, 특정업체에 특혜를 준 사례를 적발했다고 덧붙였다.
4개 지주사는 지난 2013년 미단시티 내 업무지구 1, 2, 3, 4블록 5만㎡ 땅을 1천억 원에 매입했다.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이 매매 조건이었다. 하지만 미단시티 개발사업은 최근 정부의 카지노 승인 불발과 외국투자자 리포의 철수로 좌초 위기에 놓인 상태다.
지주협의회 관계자는 “2013년 당시 공사는 부지매각 부진으로 인해 미단시티의 금융권 대출 약 5천500억 원을 책임져야 하는 처지였고, 미단시티의 토지매각실적은 단 1건(148억 원)에 불과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매입사를 끌어들이기 위해 공사와 미단시티 스스로 내건 매각 조건을 이제 와서 문제 삼고, 매입사를 부도덕하게 몰아 나가는 의도를 알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번 공사의 조사 결과로 부지개발 사업에 대한 비관적인 여론이 조성돼 사업 진행 자체가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막대한 금전적 손실이 예상된다”며 “업무부지 1, 2, 3, 4블록의 토지 반납, 계약의 원천 무효 처리와 대금 즉시 반환, 사실과 다른 특혜 관련 사항 및 오보 내용에 대한 정정 보도 등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공사는 미단시티 땅을 담보로 빌린 돈 3천372억 원에 대해 지급보증했다. 내년 9월까지 땅이 팔리지 않으면 대출금 1천500억 원을 포함해 4천872억 원을 갚아야 할 처지다.
이같은 상황에서 토지주들의 매입부지 반환이 현실화되면 매각대금, 금융비용(이자), 사업 부진에 따른 기회상실 등을 포함해 1천500억 원 대 소송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사실상 미단시티 사업은 좌초되고, 공사도 창립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언론을 통해 발표한 것은 지난 2월 정부의 복합리조트 사업자 공모 발표 이후 새롭게 변화를 준비하는 미단시티개발㈜에게 터닝포인트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며 “내부 절차 등의 문제를 정리하기 위해 조사한 것이지 외부거래에 대해 문제를 삼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정민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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