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과 일본에서 뛸 때보다 더욱 강해진 모습이다.
오승환은 22일(한국시간)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경기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6대0으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필 고셀린을 시속 148㎞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고, 두 번째 타자는 우익수 뜬공, 세 번째 타자는 140㎞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의 역투에 힘입어 6대2로 이겼다. 오승환은 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이후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평균자책점을 1.19까지 낮췄다.
오승환이 현재 기록하고 있는 평균자책점은 한국(1.69)이나 일본(2.25)에서 뛸 때보다 더 좋은 성적이다. 오승환이 이처럼 MLB에서 호성적을 거둘 수 있는 비결은 주무기인 직구에서 찾을 수 있다. 오승환이 던지는 직구 평균 구속은 148㎞로 MLB 평균 구속보다 느리지만, 분당 평균 2천320번 회전이 걸려 날아간다. 이는 MLB 평균 2천240번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150㎞ 직구에 이 정도의 회전이 걸리면 타자 입장에선 160㎞에 가까운 공으로 느낄 것이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또 9이닝당 탈삼진수가 12.31개에 이른다. 이닝당 한 타자 이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있다는 의미다. 돌직구 외에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았는 고속 슬라이더의 제구가 잘 되고 있는 덕분이다. 여기에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등 볼 배합도 다양해져 타자들로선 공략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미국 현지에서도 나오고 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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