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전셋값과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중소형 아파트로 몰리면서 중소형 아파트가 청약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2일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이달 21일까지 전국에 공급된 단지(청약 접수 기준) 중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10곳 가운데 8곳이 전용 85㎡ 이하의 중소형으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경기ㆍ인천ㆍ서울)에서는 이 기간 청약 경쟁률이 높은 상위 10개 단지 중 6곳이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만으로 이뤄졌다. 일반분양 물량을 전용면적 59㎡와 84㎡로만 공급한 ‘신반포 자이’의 경우 1순위 평균 경쟁률 37.78대 1을 기록, 올해 수도권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매매시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2014년 4월~올해 4월) 전국 중소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3.3㎡당 844만원에서 930만원으로 올라 10.19%의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중대형(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은 6.78%로, 중소형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이 중대형 아파트를 웃돌았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중소형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10.24%)이 중대형 아파트의 상승률(5%)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중소형 아파트의 거래량도 증가했다. 온나라부동산정보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12만7천99건으로 이중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이 전체의 85.73%(10만8천958건)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올해 상반기까지 100% 중소형으로만 구성된 단지들이 경기지역에서 속속 분양에 나선다. 우선 롯데건설은 이달 27일 화성시 반월동 일대에 뉴스테이 ‘신동탄 롯데캐슬’의 견본주택을 개관한다. 지하 2층, 지상 최고 28층 13개 동, 전용면적 59∼84㎡ 1천185가구로 100% 중소형으로만 이뤄졌다.
롯데건설이 이달 말 분양을 시작하는 뉴스테이 ‘동탄2 롯데캐슬’도 지하 1층, 지상 최고 20층 9개 동에 전용면적 74∼84㎡ 612가구로 구성됐다. 현대건설이 다음달 중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동탄’ 역시 지하 2층, 지상 최고 33층 16개 동으로 전용면적 61∼84㎡ 1천479가구 규모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한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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