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한국에 이탈리아의 정통 오페라가 잘 뿌리내릴 수 있도로 하겠습니다.”
세계적인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가 ‘경기 리카르도 무티 아카데미’에 임하는 자세다.
그는 23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스승인 브루노 베티닐리와 안토니오 보토의 가르침을 후대에 전달하고자 아카데미를 진행하게 됐다”며 “한국 신예 음악가들에게 정통 이탈리아 오페라를 계승하는 좋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최근 오페라 연주는 작곡가의 원래 의도를 잘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텍스트를 존중하지 않아 오페라의 본질 자체를 해치는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나쁜 습관들을 교정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2일을 시작으로 오는 29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리카르도 무티 아카데미는 지난해 유럽에 이어 두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아시아 최초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한국에 훌륭한 예술가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성악가들이 이탈리아 오페라에 대해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카데미는 베르디의 <라 트라이바타>를 주제로, 지휘ㆍ성악ㆍ오페라 등 총 세 분야로 나눠 진행한다.
그는 “그동안 선율 위주로 연주되던 베르디 오페라의 관습을 깨고, 음표 하나하나가 어떤 방식으로 결합돼 있는지 차근차근 살필 것”이라며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있어 했다.
이어 “한국에 이탈리아 오페라의 고귀함을 선보이고, 한국와 이탈리아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아카데미의 결과물은 29일 전당에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국립합창단이 함께하는 ‘경기 리카르도 무티 아카데미 콘서트’를 통해 선보인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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