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옥시 전 대표, 검찰 피의자 조사 후 한국어로 “정말 가슴 아프다”…피해자 측과 몸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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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존 리 옥시 전 대표, 연합뉴스
존 리 옥시 전 대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23일 오후 존 리 전 옥시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검찰청사에 도착, 취재진으로부터 “부작용 민원을 받았느냐. 유해성을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 등의 질문을 받고, 한국어로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영어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제가 아는 것을 검찰에서 다 얘기하겠다.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애도한다”고 덧붙였다.

현장에는 피해자 가족과 시민단체 관계자 10여명이 나와 존 리 전 대표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일부 관계자가 옷을 잡아당기는 등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그는 현재 구글코리아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

검찰은 영국 본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법인의 성격과 규모 등을 감안, 국내 법인의 중대한 경영상 판단에 일정 부분 개입한 게 아닌지 조사할 예정이다.

존 리 전 대표가 옥시 인수 후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인 데다 컴퓨터·경영 등을 전공해 화학물질 취급 분야에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 등도 ‘영국 본사 개입론’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확보한 증거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존 리 전 대표의 처벌 수위와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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