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조범현 감독의 승부수 “장시환 선발로 돌린다”

▲ 장시환 kt wiz제공
▲ 장시환 kt wiz제공

선발 투수 운용에 애를 먹고 있는 프로야구 kt wiz 조범현(56)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마무리 투수 장시환(29)의 보직을 선발로 전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조 감독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장시환을 선발로 쓸 계획이다”라며 “투구 수를 100개로 해 2~3번 던지게 한 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장시환은 kt 최고의 불펜투수다. 올 시즌에는 마무리로 활약하며 18경기에서 1승3패, 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특히 마무리지만 팀이 이기는 경기에는 무조건 등판해 2~3이닝을 거뜬히 소화했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던 2013시즌 종료 후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그는 지난 19일 관리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주말 동안 수원에 남아 휴식을 취했고, 24일 2군으로 내려가 선발투수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장시환은 25일 불펜 피칭 100개를 소화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장시환의 보직 변경은 kt 선발 마운드 운용에 숨통을 트여줄 전망이다. 올 시즌 kt는 약한 토종 선발진 탓에 골머리를 앓았다. 정대현, 엄상백, 정성곤, 주권이 선발로 나서봤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5이닝 이전에 조기강판 당하기 일쑤였고, 정대현 외에는 어느 누구도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장시환이 선발로 한 자리를 맡아준다면 훨씬 안정적인 선발진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장시환이 빠진 뒷문은 우완 김재윤(26)이 맡을 예정이다. 조 감독은 “김재윤이 가장 안정적인 것 같다”고 했다. 김재윤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2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하고 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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