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에티오피아 정상회담, 100만㎡ 한국 섬유단지조성

에티오피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하일레마리암 데살레 에티오피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개발·안보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소재 대통령 궁에서 열린 하일레마리암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평화안보, 기후변화 대응, 교역 및 투자, 인프라 건설과 북한 문제 등 지역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두 정상은 특히 지역 평화안보 문제 관련해 깊이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에티오피아는 세계 최대의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파병국이며 우리나라 역시 평화안보 활동에 6개 임무단 총 600여 명을 파병하고 있어 양국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북핵문제와 관련, 두 정상은 북한의 핵실험이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해 양국이 노력한다는 결의를 다질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두 정상은 수도 아디스아바바 인근에 ‘한국섬유단지’를 조성하는 등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논의를 할 계획이다.

 

양국 간 정상회담에선 경제분야 36건을 포함 총 40건의 MOU(양해각서)가 체결되고 7억 달러 규모의 5개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진출할 기회가 마련되는 등 양국 사상 최대의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두 정상은 우선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인근에 조성 중인 11개 산업단지 중 한 곳을 ‘한국섬유단지’로 지정해 섬유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100만㎡ 규모로 조성될 ‘한국섬유단지’는 미국의 아프리카 성장기회법, 유럽의 EBA원칙 등의 혜택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무관세 수출이 가능, 대미·대EU 수출 전진기지가 될 전망이다. 에티오피아 섬유산업은 중국의 30% 수준의 저렴한 원가경쟁력을 갖고 있어 포화상태에 이른 우리 섬유산업의 활로가 될 전망이다.

 

두 정상은 또한 도로, 교통, 도시개발 등 인프라 개발 부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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