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전 어록을 새겨넣은 추모비와 묘비 제막식이 26일 국립현충원에서 진행됐다. 여야의 핵심 인사들은 이날 묘지 제막식에 참석해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고인의 유지를 기렸다.
이날 제막식에서는 김 전 대통령이 33년 전 발표한 성명서 ‘단식에 즈음하여’의 구절인 ‘나에 대한 어떠한 소식이 들리더라도 그것에 연연하거나 슬퍼하지 말고 오히려 민주화에 대한 우리 국민의 뜨거운 열정과 확고한 결의를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나의 호소요 당부입니다’라는 문구가 낭독됐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현철씨는 유족대표 인사에서 “아버님은 생전에 ‘역사를 잊으면 잘못된 역사가 반복된다’고 항상 말씀하셨다”며 “마침 이 자리에 계신 여야 정당 대표께 아버님이 남긴 유지인 ‘통합과 화합’의 정신을 절대 잊지 말아달라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인 김수한 전 의장은 인사말에서 “고인께서 온 삶을 통해 지향해온 자유, 민주, 정의의 소중함을 깨닫고 민주주의 수호이념과 의지를 가슴 깊이 되새기겠다”고 추모했으며 이수성 전 국무총리는 “이번 제막식이 여야 할 것 없이 YS의 업적과 큰 뜻을 헤아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아내 손명순 여사, 장손 성민씨 등 유족과 정의화 국회의장,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박희태·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 정·관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상도동계에서는 김덕룡 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김봉조 민주동지회 회장,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 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 김기수 비서실장,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서청원 전 최고위원 등이 이날 제막식을 찾았다.
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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