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금융거래가 증가하면서 은행 창구를 찾는 고객이 줄자 시중은행들이 고객 찾기에 나섰다. 휴대가 간편한 태블릿PC를 직접 가지고 다니며 금융상품을 팔거나 대형 버스를 이동점포로 개조해 영업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29일 시중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기존의 고객 방문 금융서비스와 차별화된 ‘KB태블릿브랜치’를 지난 27일부터 도입, 서비스하고 있다. KB태블릿브랜치는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직원이 직접 찾아가 1대 1 전문상담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예ㆍ적금, 대출, 카드뿐만 아니라 외환, 퇴직연금 등의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종합적인 자산관리 상담과 포트폴리오 설계 등도 가능해 영업점과 같은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특히 기존 다른 은행의 태블릿브랜치는 태블릿PC로 신청서 작성 후 영업점에서 다시 전산처리를 해야 하고 종이 서식과 전자서식을 병행해 운영해 불편했지만 KB태블릿브랜치는 이같은 문제점을 모두 개선, 모든 거래가 전자서식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우리은행은 총 2대를 운영 중이던 이동점포인 ‘위버스(WeBus)’를 지난달 추가로 2대를 증차했다. 위버스 3, 4호차는 어디서나 은행업무가 가능하도록 25인승 버스와 45인승 대형버스를 특별 개조해 제작했다. 상담창구와 자동화기기, LTE 이동통신망 등 최첨단 설비를 탑재해 기동성을 갖추면서도 영업점과 같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위버스 3호차는 거주 인구는 늘고 있지만 아직 영업점이 설치되지 않은 지역 또는 택지개발예정 지구 등 ‘영업점 공백지역’에, 위버스 4호차는 상대적으로 영업점 등 금융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지역’에 보내 운영할 방침이다. 이용시간은 영업점과 같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찾아오지 않는다면 은행이 고객을 찾는 수밖에 없어 이같은 방안들이 강구되는 것”이라며 “고객이 있는 곳으로 가서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은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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