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평화누리길 재발견] <하> 전문가 제언

“생태·역사·통일·안보교육 담아...DMZ 관광 컨트롤타워 세워야”

비무장 지대(DMZ)는 전 세계인이 평화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70여년이 지나도 여전히 시간이 멈춰버린 이곳에 통일을 염원하는 국민의 열망이 다시 모이고 세대와 계층 간 이념의 장벽도 허물어져야 한다. 남북이 소통과 화합으로 하나가 되는 긴 여정에서 미래 평화를 위한 발전방안으로 DMZ 전문가들은 DMZ 관광 총괄 컨트롤 타워, 관광 상품과 프로그램의 질적 변화, 교통 인프라 구축 공동 대응 등을 제시했다.

 

이대홍 신한대학교 교수(글로벌관광경영학과ㆍ교무연구처장)는 “강원도에서 DMZ관광청을 신설, 추진했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경기도는 타산지석과 상생협력 정신을 바탕으로 DMZ관광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DMZ관광 총괄 컨트롤 타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이 교수는 “DMZ를 한국을 대표하고 세계인이 주목하는 관광자원으로 조성하려면 자연과 생태, 환경은 보전하면서 역사와 통일교육의 활용을 접목시키고 적극적인 해외홍보와 마케팅은 물론 출입과 통제의 간소화, 다양한 코스 개발 등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많은 사람이 평화와 통일문제를 연계해서 남ㆍ북한과의 관계개선이 가장 좋은 해결방안이라 말하고 있으나 무엇보다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평화누리길 조성 확대 사업 등이 순조롭게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승재 DMZ포럼위원은 “30여년 동안 진행되고 있는 땅굴과 전망대를 단순하게 둘러보고 스치는 안보코스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식상한 상태”라며 “DMZ 일대 군부대 방문 및 병영체험 활성화, 민통선 마을 탐방 프로그램 등 체험 위주의 관광 상품과 프로그램의 질적 변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장 위원은 세계지질공원(지오파크)으로 인증받기 위해서라도 한탄강ㆍ임진강 유역의 지오사이트와 DMZ관광자원을 접목한 포천시, 연천군, 강원 철원군 공동의 ‘DMZ지질공원 한탄-임진강 탐방’, 철원~연천 간 DMZ트레인 관광열차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김범수 강원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접경지역을 공유한 경기도와 강원도가 상생을 위해 협력해야 할 분야는 굉장히 광범위하고 사업 가짓수로도 많지만 동서를 연결하는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공동 대응이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고 역설했다.

 

접경지역 규제완화와 관련, 그는 “수도권 규제완화라는 큰 틀 속에 있는 전국적 이슈인 만큼 해결이 쉽지는 않은 사안으로 경기와 강원이 전략적으로 서로 양보하면서 풀어가야 할 문제”라며 접경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축수산물 판매 공조 방안을 제시했다.

 

강원대 DMZ HELP 센터장을 맡은 김창환 교수(지리교육과)도 “DMZ를 활용한 경기도와 강원도의 지리적 위치로 인해 상생협력이 활성화되려면 무엇보다 동서를 횡단하는 도로의 확충 사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교수는 “DMZ는 경기도와 강원도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연속된 공간으로서 우리 국토의 중요한 허리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경쟁적으로 실시해 온 경기도와 강원도의 DMZ 관련 정책의 중복 투자를 방지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김 교수는 양 도의 DMZ 관계 공무원 정보교환을 위한 인적교류, DMZ를 연구하는 경기도와 강원도의 관련 연구소들의 교류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 정책 등을 제시했다.

 

김창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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