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죽동 모래사막 사구의 전체 면적은 축구장의 약 70배 크기에 달하는 약 66만㎡다. 오랜 세월 모래가 바람에 날려 이동하면서 거대한 모래산을 이뤘고, 계절에 따라 모래 형태가 변화하는 활동성 사구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모래사막이다.
이 대청도 모래사막을 알리며 환경 보존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전시가 한창이다. 오는 7일까지 인천 한중문화관 1층 갤러리에서 열리는 사진작가 최용백의 개인전 <대청도, 모래사막>이 그것이다.
사진가 최용백은 인천재능대학교, 초당대학교, 가천대학교 디자인대학원 등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인천ㆍ경기 환경대상(2007), 가천문화상(2012), 인천광역시 문화상(2015)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11년 <수인선 소래철교 1996-2011>전시를 통해 소래철교 주변이 인간에 의해 변화된 환경을 담담하게 기록한 사진을 발표하는 등 끊임없이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이야기해왔다.
사진작품에는 계절에 따라 옮겨 다니는 유동적 성질에 생긴, 물결자국 같은 ‘연흔(漣痕)’이 드러난다. 작가는 또 모래사막에 공존하는 나무, 풀, 꽃, 곤충 등 각종 생명체를 포착했다. 관찰자적인 시각으로 고집스럽게 길어올린 자연유산의 기록물들로, 자연광속에 빚어진 색과 클로즈업 장면 등이 아름답다.
특히 해안사구에 있는 모래를 전시장으로 옮겨서 바닥에 깔고 관객들이 모래의 표면을 밟으면서 사진을 감상하도록 유도한 것이 독특하다.
작가는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초적인 자연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대청도 모래사막은 생명과 평화를 상징하는 존재”라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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